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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가족2(Devil's Rejects)] 영화 보고 떠들기 - 2007년 08월 24일 14시 00분
2007년 08월 24일 14시 00분 2007년 08월 24일 14시 00분

*스포일러 가득가득*

그가 돌아왔다.
한때 잘나가던 락커였고, 어느날 갑자기 작정을 하고 호러영화 한편을 만들어서는 호러영화의 광팬들만 빼고 욕을 들어먹었던 그가 이번엔 절치부심해서는 그럴싸한 호러영화를 만들고야 말았다.
한글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살인마 가족 2>는 <살인마 가족>으로 소개된 <1000구의 시체의 집>의 속편이다. 캐릭터와 이야기는 전편의 설정을 따르고 있지만, 영화 자체는 상당히 업그레이드 됐다.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뮤직비디오스러운 잡다한 잔재주는 이 영화에선 볼 수 없다. 대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노장이 만들었다고 믿을만큼 안정된 연출력이 존재한다. 두번째 영화를 만들면서 이 정도로 내공이 상승하는 감독은 그다지 흔치가 않다.

영화의 중심인물은 전편에서 파이어플라이 가족이 사는 럭스빌에 갔다가 졸지에 머리에 총맞아 죽은 보안관 조지 와이델의 동생 존 와이델이다. 그는 럭스빌 사건 수사의 전권을 쥐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일개분대를 이끌고 럭스빌로 쳐들어가 파이어플라이 가족의 단란한 시골집을 박살낸다. 그 와중에 전편에서 견인차를 몰던 머리 길고 무식하게 생긴 아들놈은 집중사격을 맞아 죽고 그의 엄마인 파이어플라이 부인은 체포된다. 기형에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은 타이니는 종적을 감추고 할아버지의 존재는 아예 처음부터 무시된다.(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할아버지 휴고 파이어플라이를 연기한 데니스 핌플은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인 2002년에 죽었다.)
무사히 탈출한 오티스와 베이비는 제버릇 남 못 주고 캡틴 스폴딩과 만나기로 한 모텔에서 어느 가족밴드를 몰살시킨다. 그저 나이값 잘 못하고 뺀질거리는 퇴물컨트리밴드의 일원들과 그 아내들을 보기에도 불편하리만큼 유린하다가 결국엔 무참히 죽여버린 이들은 캡틴 스폴딩의 의형제이자 시골매음굴의 포주인 찰리에게로 피신한다. 그리고 자기 형의 망령에 시달리며 법 따위는 이제 개무시하기로 한 와이델 보안관의 집요한 추적에 의해 결국 자기들이 희생자들에게 베풀었던 그 모든 악행들을 고스란히 돌려받는다.

영화의 플롯은 모범적이다.
초반의 습격장면이 지나가면 도주행각과 살인행각을 나란히 벌이는 오티스-베이비-캡틴 스폴딩 3인조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을 쫓는 와이델 보안관의 추격이 교차편집된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이들의 살인행각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잘나신 분들에 대한 조롱도 끼어든다.
언론은 이들에게 [악마에게서도 강퇴당한 자들]이라는 의미로 [Devil's Rejects]란 거창한 이름을 지어주고 뭐라뭐라 그럴싸한 문구들을 덧붙인다. 물론 그것은 그들만의 자기만족일 뿐, 그런 정치사회심리학적 분석이 이 악마도 감당못할 악당들을 멈추게 하진 못한다.
이와 비슷하게 파이어플라이 가족들의 기기묘묘한 이름들을 가지고 뭔가 [프로파일링]하려던 와이델은 이른바 [막스형제(옛날옛적 무성영화 시절에 슬랩스틱 코메디로 아주 잘나가던 배우 3형제) 전문가]를 데려오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견해 차이로 지랄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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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의 서비스컷~ 베이비의 엉덩이는 종반쯤에 한 번 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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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주 찰리와 그의 꼬붕. 저 오른쪽의 대머리 아저씨는 <구니스>에서의 그 괴물아저씬 줄 알았는데 IMDB 뒤져보니 아니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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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뒤에 학살의 현장이 될 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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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 나와서 그다지 영양가 없는 얘기를 해주시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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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시작. 1000구의 시체를 2열종대로 정렬시켰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희생자는 이 5명이 전부다.(물론 애꿎게 죽는 사람만으로 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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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형제예찬겸전문가겸엘비스프레슬리혐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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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오티스의 얼굴가죽 벗기기가 등장한다. 남편의 얼굴가죽을 뒤집어쓴 저 아줌마 참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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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오른쪽에 대니 트레조 형님이십니다. 늙어도 그냥 양아치 삘이 좔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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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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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매음굴로 숨어드는 3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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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가 애들 다 베려놨다. 거울보고 승질내는 건 미국 꼴통들의 버릇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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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살인마의 의형제라도 공권력 앞에서는 그저 깨갱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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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의 서비스컷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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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심판을 행하는 우리의 보안관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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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은 지금 베이비 사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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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니의 최후. 왜 뜬금없이 혼자 불타는 집으로 기어들어가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괜히 분위기 짠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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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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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무비 블로그에서의 문구를 인용하자면, 호러버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결국 이 살인마 가족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인 응징의 수단은 비열한 협박과 척 보기에도 몹시 양아치스러운 중년 양아치들의 도움이다.(로드리게즈 영화를 볼 땐 몰랐는데 대니 트레조 의외로 키 작더군...) 그리고 즈이 형의 망령에 사로잡힌 와이델 보안관은 아예 법 따위는 멀리 내팽개치고 그들을 응징한다.
와이델이 럭스빌로 캡틴 스폴딩, 오티스, 베이비를 끌고와 의자에 묶어놓고 고문하는 장면은 모텔장면과 라스트장면과 함께 이 영화의 백미라 하겠다. 카메라 앵글이나 연출은 무척이나 흥분해있지만 오히려 보는 사람은 건조함을 느끼게 되는 이 고문장면에서 영화는 <호스텔>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고문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준다. 두들겨패기는 기본이요, 가슴에 스태풀러 찍기,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손에 못박기, 위스키병으로 머리 후려치기, 전기로 지지기...  그리고 종내는 선과 악이 뒤집힌듯한, 가해자와 더 악랄한 가해자의 추격전을 보여준다.
이쯤되면 이 영화가 反권력을 주제로 하고있나 하는 느낌까지 받게 되는데 결국 이 고문과 추은 뭐라 말할 수 없이 허탈하게 끝나버린다. 이어지는 타이니와의 이별장면은 페이소스까지 느껴지고 곧 등장하는 라스트 장면은 롭 좀비가 갑자기 영화판의 거장이 된 게 아닌가 싶을만큼 훌륭하다.

원래 노래를 하던 인간인지라 당연히 음악에 대한 안목이 높으려니 했지만 영화 전반에 쓰인 음악의 효과는 아주 탁월하다. 전작에선 군데군데 자기 자신의 노래를 영화에 낑겨넣어서 종종 롭 좀비 자신의 장편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영화에선 직접 음악을 맡지 않고 대신 선곡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든다. 사실 호러영화들 가운데 이 영화처럼 음악과 영상이 아주그냥 딱딱 어울려 들어가는 경우는 흔치가 않다.
자기 영화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서 넣는 감독 가운데 하나인 존 카펜터도 이야기와 영상과 분위기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음악을 들려주곤 하지만 이 영화의 음악은 그것과는 또 약간 다르다. 뭐랄까, 임팩트가 있다고나 할까. 전작에서 파이어플라이 가족이 집으로 찾아온 경찰들과 데니스의 아빠를 학살할 때와 같은 분위긴데 좀더 성숙한 느낌이 든다고 하면 될런지.

롭 좀비의 차기작은 위에서 언급한 바로 그 존 카펜터의 <할로윈>의 리메이크다. 오리지날 할로윈 시리즈는 아직 못봤지만 겨우 두번째 영화로 이만한 내공을 쌓아올린 롭 좀비의 연출력이라면 아마 청출어람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또 모를 일이다.

*본 포스팅에 쓰인 스크린샷 이미지의 저작권은 Lions Gate에 있습니다.*



<1000구의 시체의 집> 엔딩 크레딧 직전에 데니스 핌플을 추모하는 자막이 나왔듯,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 직전에도 타이니를 연기한 매튜 맥그로리에 대한 추모 자막이 나온다. 가장 키가 큰 배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그는 영화가 개봉한 해인 2005년에 자연사했다는데 아마도 거인증에 관련된 뭐시기로 죽지 않았나 싶다. 이런 사실 때문에 살인마 3인조가 불타는 럭스빌을 떠나자 혼자 쓸쓸히 불타는 집으로 들어가는 타이니의 모습은 어쩌면 그의 죽음을 예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든다.
매튜 맥그로리가 도대체 뭔놈이냐는 사람은 팀 버튼의 <빅 피쉬>에서 '거인 칼(knife of the giant 말구 Karl the Giant)'로 등장한 사람을 떠올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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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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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간지남 삘을 보여주기도..... 사진은 캡틴 스폴딩을 연기한 시드 헤이그의 공식사이트 (http://www.sidhaig.com/viewpage.php?page_id=36)에서 쓸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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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e 2007년 08월 27일 17시 30분
역시....
저와 영화 취향이 많이 비슷하신 별쥐님.
포슷힝 젤 첫문장을 읽고는 바로 댓글쓰러 내려 왔습니다.
다음에 다시 읽겠습니다. _(__)_
별쥐 2007년 08월 28일 00시 38분 
급하신듯... 댓글을 두개나 다시고....^^;;
Lane 2007년 08월 28일 09시 04분
그게 아니라.... 글 다쓰고 write 버튼을 눌렀는데, 반응이 없길래 다시 한 번 꾸욱..... 눌렀었습니다.
그랬더니 두개가 등록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급해서가 아니라, 첫문장에 '스포일러 잔뜩'이라고 적혀 있길래 안 읽은 겁니다.
곡해를 하신듯 하여 변명차 다시 들렀습니다.... (-_-)ㅋ
Lane 2007년 08월 28일 09시 05분
어제와 동일하네요.
write 버튼 누른 후 덧글 등록되기까지 거의 10여초 정도 소요가 되는 듯 보입니다.
일반 사용자들은 눌렀지만 등록이 안되는 것으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겠는데요?
별쥐 2007년 08월 28일 17시 59분 
음... 그게 스킨문젠지 트래픽문젠지를 모르겠군요. 안그래도 저 역시 그런 증상을 겪어서 트래픽 체크를 해봤는데 허용트래픽의 3%정도(-_-;;;;)만 쓴다길래 트래픽문제는 아닌가 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군요.(다시 개이버로 돌아가야되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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