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스샷들로 이루어진지라 어쩌면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 재활용 글입니다.*
1979년, 미국의 한 작은 도시에서 게임가게 점원으로 알바를 뛰던 한 고딩이 즈이 형과 함께 게임 하나를 만들어냅니다. <Akalabeth>라고 하는 이 게임은 앞으로 20년 동안 수만은 게임광들을 환장하게 하는 울티마 시리즈의 시작이었습니다.
그후 자칭 로드 브리티쉬라고 하는 울티마 세계의 창조자 리처드 게리옷은 3편씩 묶어서 모두 9편(정확히 말하면 10편)의 울티마 본편과 두편의 외전, 그리고 이후 <Thief> 시리즈로 유명한 룩킹글래스의 전신인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를 통해 두편의 언더월드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울티마 온라인>도 거기에 포함되지요.
울티마 시리즈는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철학적인 사상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90년대 들어서는 PC 업그레이드용 게임이라는 욕까지 먹을 정도로 빼어난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이었습니다. 괜히 20세기 말의 3대 RPG로 뽑혔던게 아니었죠.
물론 TRPG를 바탕으로 하고 수많은 작가들이 세심한 조율을 거쳐 만들어낸 포가튼 릴름에는 비하지 못할지라도, 한 개인의 머리 속에서 그 방대한 세계가 창조됐다는 사실은 리차드 게리옷을 세계적인 게임디자이너로서 손색이 없도록 합니다.
이것은 울티마 시리즈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로드 브리티쉬의 문장, 실버 서펜트입니다.
이세계에서 소사리아로 온 로드 브리티쉬는 이후 브리타니아라고 불리게 될 세계를 영원히 통치합니다.
리차드 게리옷은 <Akalabeth>를 만든 뒤, 곧바로 울티마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그 첫번째 이야기는 사악한 마법사 몬데인의 이야기였습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몬데인에게 시달리던 로드 브리티쉬가 자신이 온 이세계에서 또다른 영웅들을 소환해 몬데인을 무찌른다는 이야기 구조를 기본으로, 이후 시리즈에 계속적으로 적용되는 게임시스템을 적용해 만든 울티마 1편은 제법 좋은 평가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몬데인과 그의 강력한 힘을 담은 보석은 이후 <울티마 온라인>의 설정으로 작용합니다. 몬데인이 죽고나서 그의 보석은 산산조각이 나버리는데, 이 조각 하나하나가 브리타니아 하나하나를 담고 있어 무수히 많은 평행우주가 생겨버렸다는게 <울티마 온라인>의 기본설정이죠. 때문에 <울티마 온라인>에선 흔히 쓰는 '서버'란 단어 대신에 'shard'란 단어를 씁니다. '아리랑 샤드', '발해 샤드'.. 이런 식이죠.
이후 울티마 2편에서 주인공(과 동료들)은 소사리아 뿐 아니라 지구와 우주까지 배경으로 해서 죽은 몬데인의 아내이자 제자였던 미낵스란 마법사를 쫓고, 3편에선 몬데인과 미낵스의 아이이자 사악한 마법과 기계의 종합체인 '엑소더스'를 무찌릅니다. 이 엑소더스를 무찌르며 일어난 엄청난 지각변동으로 그때까지 소사리아라고 불리던 울티마의 배경이 되는 대륙은 조각조각나버리고 로드 브리티쉬가 통치하는 브리타니아만이 남게 됩니다.(나머지 땅들은 이후 7편 2부와 울티마 온라인에서 등장하지요.)
이것이 <울티마 2>의 배경 가운데 하나인 우주입니다. 태양계를 모델로 했음을 알 수 있지요.
<울티마 3>의 배경인 소사리아입니다.
이 이후 소사리아는 브리타니아만 남기고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해서 초기 울티마 3부작을 완성한 리처드 게리옷은 드디어 불후의 명작이 되어버린 그 다음 3부작을 만듭니다. 이른바 [the age of darkness]라 불리우는 초기 3부작에 견주어 이 두번째 3부작은 [the age of enlightenment]라고 불리우는데, 이 첫번째 작품인 <Quest of the Avatar>는 이후 울티마 시리즈의 원형을 제시합니다.
로드 브리티쉬에 의해 이세계에서 불려온 주인공, 그리고 그가 브리타니아를 여행하며 8가지의 미덕을 쌓고 거기에 반하는 8가지의 악을 물리치며 궁극에는 화신-아바타가 되는 과정을 다룬 이 울티마 4편은 그전까지 단순히 괴물과 싸우고 레벨을 올리는데 치중한 RPG들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여행을 통해 브리타니아를 수호하는 아바타가 된 주인공이 늙은 로드 브리티쉬의 삽질로 인해 어둠이 드리운 브리타니아를 구하기 위해 다시 소환되어 'the great stygian abyss'에 갇힌 로드 브리티쉬를 구하고 거기서 '절대지식의 경전'을 찾아내며 로드 브리티쉬의 부재를 틈타 브리타니아를 지배하던 로드 블랙쏜과 3명의 쉐도우로드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가진 <울티마 5>를 거쳐, 울티마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며 만들어진 <울티마 6>은 그전까지의 단순한 그래픽이 아닌 획기적인 그래픽과 마우스환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아울러 제가 처음으로 접한 울티마 시리즈이기도 하지요.
로드 브리티쉬를 구한답시고 들쑤셔놓은 'abyss' 때문에 지하에 살던 가고일 종족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하고, 그들 사이에서 전해내려오던 잘못된 예언자의 전설을 막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온 가고일들과 인간들 사이를 중재하며 가고일 세계를 올바르게 되돌려놓는 것이 이번 아바타의 임무가 됩니다.
이 게임은 끝끝내 엔딩을 못봤는데, 그 엄청난 자유도로 인해 게임 중간중간에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허다했던 게 이유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그전까지의 모든 게임들에서 그 자리에 딱 붙어서 절대 움직이지 않던 NPC들은 이제 시간에 맞춰 밥먹으러 가고 잠자러 갑니다.(gimmesilver님에 의하면 이 NPC 스케쥴러는 이미 5편에서부터 구현되었다고 하네요.) 코앞까지밖에 안보이는 한밤중에 횃불들고 밤새도록 필드를 걸어 마을로 들어왔더니 여관주인마저 잠자러 간 통에 할 수 없이 마을 어귀에서 모닥불 켜놓고 노숙하다가 불이 꺼져 몽뱃(원숭이+박쥐의 하급 몬스터)에게 얻어맞고 잠에서 깬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주인이 자고 있다고 잠겨있는 상점 문 따고 들어가 아이템들 훔쳐대다가 카르마가 깎인적도 있고,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외딴 집을 발견하고는 드디어 살았다 싶은 안도감에 마음 놓은 적도 있었지요. 그리고 던전. 엄청 복잡하고 위험하고 어두워서 폐소공포증이 없는 저이지만 이후 접하는 게임들마다 던전을 기피하는 버릇이 생기도록 만들기도 했고요.
<울티마 6>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경험하는 세계가 내가 실제로 살고있는 세계처럼 살아움직이고 있다는 기이한 경험을 처음으로 하게 해준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울티마의 세계는 새로운 3부작인 <the guardian saga>의 첫번째 작품, <the black gate>에서 완성됩니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만큼 화려한 그래픽에 고사양의 하드웨어를 요구했던, 그리고 6편까지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이어받아 더이상의 RPG는 존재하지 않을것만 같았던, 걸작중의 걸작이지요.
게다가 오프닝과 게임 중간중간에 나오는 [가디언]의 음성은 어쩔 수 없이 컴푸터에 사운드 블래스터 [호환] 카드를 사다 달게끔 하기도 했습니다.(물론 충돌나서 제대로 듣지는 못했지만요...-_-) 또한 턱없이 모자란 도스의 기본 메모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용시킨 희안한 메모리 시스템은 게임을 위해서 멀티부팅 설정을 잡고 흔히 쓰이던 중첩확장메모리던가 연속확장메모리던가 대신에 다른 메모리를 설정해줘야 하는 등..... 이래저래 명성에 걸맞는 악명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는 그런 불편들을 모두 해소시켜 줄 수 있었지요.
당시 구독하던 마이컴이란 잡지에 실린 <울티마 7>의 공략은(모 고등학교 교사란 분이 쓰셨는데) 그냥 단순한 줄거리 공략이 아니라 브리타니아의 NPC들과 마을, 배경까지 통틀어 설명해놓은, 일종의 가이드북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따르면, 우리의 주인공 아바타는 이제 이 마을에서 물품을 사다가 저 마을에 갖다 팔아서 이익을 남겨먹는 아르바이트도 가능해졌고, 물과 밀가루와 밀대와 오븐(또는 모닥불)을 이용해 빵을 구워 파는 일도 가능해졌다고 하지요.
화면에 있는 거의 모든 물건은 사용 가능하고 나름대로 조작을 거치면 뭔가 결과가 나타나는, 그러면서도 거의 모든 조작은 마우스로만 가능했던 이 게임은, 정말 걸작이었습니다.
(그외 자잘한 재미거리들도 있는데, 가령 브리튼 동쪽의 한농가에서 구할 수 있는 빨간 괭이는 하늘에서 떨어진 괴상한 물체에서 나온 사자머리의 괴물(<윙커맨더>!!)을 한방에 보냈다는 아이템이며, 어느 산 속 동굴에선 마마와 파파라고 하는 전라의 남녀가 둘만의 에덴 속에서 살기도 하지요.^^)
아무튼, 가디언이란 정체불명의 빨간 근육덩어리에 의해 강제로 브리타니아로 소환된 주인공 아바타는 옳은 선택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브리타니아에 남아버리는데요, 다음 작품인 <serpent isle>에선 가디언과 그의 추종자 배틀린을 쫓아 과거 뜯어져나간 소사리아의 일부인 독사의 섬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윈도우용 도스에뮬레이터로 돌린 <serpent isle>
이번 작에선 <울티마 4>부터 함께 해왔던 정든 동료 가운데 한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도 발생합니다. 당시 하이텔 게임동호회 게시판에선 '눈물이 났다'라든지 '몇시간동안 게임할 의욕이 사라져서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든지 하는 게시물들이 우루루 올라왔었죠.
대표적인 세명의 동료들, 고지식한 팔라딘 듀퍼, 자유방만하고 박학다식한 레인저 샤미노, 혼자 폭삭 늙어버려서 안타까운 궁수 겸 음유시인 이올로(울티마 6에서 노숙하게 되면 언제나 모닥불 앞에서 음식을 먹으며 이올로의 류트 연주를 들을 수 있었지요..... 불확실한 기억에 의하면, 불후의 명곡 <stone>을 작곡한 시리즈의 사운드 담당 스텝의 별명이 이올로였다나요...), 그리고 그들만큼 인지도는 없지만 그래도 각자의 개성이 강했던 다른 동료들, 드루이드인 자나, 대장장이 줄리아, 여전사이자 이올로의 연인 그웨노, 전사 센트리, 양치기 카타리나, 마법사 마리안(이 이름이 맞나???) 등등등..... 그 가운데 항상 고지식함 때문에 샤미노에게 놀림을 받던 듀퍼가 주인공을 대신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맙니다.
가디언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한 아바타는 동료들을 놔두고 가디언에게 사로잡혀 이상한 세계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시리즈 가운데 가장 악명높은 <울티마 8>편이 시작되지요.
사실 <울티마 8> 더욱 뛰어나진 그래픽과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울티마 시리즈와는 너무나도 다른 플레이방식과 세계관 때문에 팬들로부터 온갖 욕을 다 들어먹었을뿐만 아니라, 딱 그때 열심히 군대에서 삽질하고 있었던 터라 거의 플레이를 못했지요. 따라서 할 말은 별로 없네요.
이 8편의 엔진을 개량한 것이 유명한 <울티마 온라인>의 엔진이라는 점, 이후로 7년 넘게 후속작이 안나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더더욱 이 8편을 저주했다는 점 정도가 아는 것의 전부랄까요......
정체불명의 빨간 근육덩어리 가디언은 이제 마지막 9편에서 그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아울러 우리들의 영원한 주인공 아바타 역시 그가 몸소 실천해오던 8가지 미덕과 그밖에 추가된 이런저런 사상조각들에 의해 열반에 들겠지요.
시리즈 최초로 풀 3D로 제작되어 드디어 아름다운 브리타니아의 모습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되었지만, 터무니없을만큼 좁아진 세계(<울티마 온라인>의 브리타니아는 종주하는데 실시간으로 한시간은 됐다구!)와 사라져버린 NPC 스케줄러(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가 뜨나 달이 뜨나 마냥 브리튼 입구에서 빗자루질 하던 그 아줌마는 어떻게 됐을까...), 황당한 인벤토리 시스템과 그동안 울티마 시리즈의 최고 강점이었던 그 방대한 자유도의 실종 등, 8편에 이어 팬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은 시리즈의 결정판 9편은, 이렇게해서 어처구니없게 용두사미로 그 끝을 장식하고 맙니다.
이 기다리던 게임을, 국내 발매가 안될듯 해서 무려 7만원이 넘는 돈을 치루고(관세별도-_-;;;) 미국에서 [드래곤 에디션]을 주문해서 받아놓고서는 게임 시작 4분의 1까지 가다가 빼먹고 안주워 온 주머니의 부재 때문에 인벤토리가 모자라 포기해버린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보시겠나요????ㅠㅠ
하지만 보시다시피 1999년 당시로서는 최고의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건 퍼온 스샷이지만, 실제로 물이 쏟아지는 폭포에 가보면, 입이 떡 벌어졌지요. 지금이야... 저 정도는 뭐.......
마지막으로 음유시인 이올로가 작곡했다고 알려진 불후의 명곡 <stone>. 출처는 울티마9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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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꿈을 꾸는 독서가의 기억... 2006년 04월 23일 06시 42분
제목 : Ultima Online 삽입곡 중 명곡, Stones
Dedicated to Kathleen "Gwenno" Jones Written by David Watson & Kathleen Jones Music rearranged by George Oldzie for Ultima IX Ascension Vocals by Drow Ultima Online이라는 EA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이 있다. 게임을 좋아하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