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블랙과 벤 스틸러가 <트로픽 썬더> 이전, <터네이셔스 D>에서 만나기도 전인 2004년에 요새 뭐하고 지내시나 궁금했던 배리 레빈슨 감독옹의 주선으로 공연한 영화 <엔비>.
대략 줄거리는, 사이좋은 이웃이자 3M이라는 굴지 대기업에 같이 다니는 팀과 닉이라는 두 사람이 있는데, 이사람들은 애들도 사이좋게 아들 딸 둘씩 낳아서 기르고 아침마다 차도 같이 타고 출근하는 그런 사이 좋은 친구였답니다. 그런데 벤 스틸러가 연기한 팀이 잭 블랙이 연기한 닉보다 상사라서 가끔 근무태도에 대해 친절하게 갈궈주기도 하더랍니다. 그러던 어느날, 닉이 개똥을 사라지게 만드는 아이디어 상품 [베이poo라이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팀한테 2천달러 투자하라고 하지요. 팀은 닉의 공상취향을 못내 못미더워하던 차라 정신차리라고 일축하고 넘어갔는데, 어랍쇼, 닉은 [베이푸라이즈]의 상용화에 성공하고 떼부자가 됩니다. 그런데 자기가 살던 팀의 집 코앞에 으리으리한 대저택을 짓고 팀의 염장을 마음껏 질러주시지요. 정작 자기는 그럴 맘이 없고 여전히 팀과 좋은 이웃이자 친구로 살아가려고 그런 거긴 하지만 말입죠.
결국 팀은 회사에서 짤리고 #$!$%^#!%$하다가 크리스토퍼 워큰이 연기한 부랑자 제이맨을 만나서 어쩌구 저쩌구, 뭐 내가 본 배리 레빈슨 옹의 영화가 다 그랬듯 적절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는데.......
짧게 말하자면 그냥 봐도 웃긴 잭 블랙과 별로 안웃길 거 같은데 은근히 웃긴 벤 스틸러가 둘하고 사이좋게 안 어울릴 거 같은 헤어스타일을 초반부에 하고 나오는, 인간사 새옹지마를 말하는 소품. 곁들이자면,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 살라면 고단한 봉급장이 신세 때려 치우고 참신한 아이템 하나 잡아서 사업을 하시라는 친절한 처세술까지 일러주시는 영화 되겠다. 그리고 사업 성공할라면 역시 먹는 거 갖고 장사하는게 최고라는..... 며칠전 야근 때문에 회사 근처에서 저녁 먹다가 본 티비에서 물에 반죽해서 전자렌지에 익히든가 하면 떡이 되는 떡가루 개발해서 나온 아저씨, 국내외 총판권을 17억인가에 팔아치우시는 거 보니, 역시 아무리 세상이 개좆같아도 먹는 장사는 망할리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니깐 먹을 거 갖고 장난치면 벌받지만 잘만 만들면 팔자 핀다고나 할까.... 음... 나 부침개 부치는 솜씨 좀 괜찮은데 회사 때려치우고 부침개 장사나 하면 카드빚 좀 다 처분할 수 있을까?
암튼간, 똥은 식물에게 양보해야지, 괜히 화학약품으로 강제삭제하면 애꿎은 말만 잡습니다. 그리고 개 끌고 다니는 사람들, 자기 개가 싼 개똥은 좀 자기가 치우자. 맨날 신발바닥 손으로 만지고 그 손 입에 넣는 애기들이 그 개똥 밟아봐라. 아우 그냥 소름이 다 끼치네.
그래서 결론은, 요즘같이 총체적으로 울적한 시기에 그냥 별 생각없이 술 한잔 하면서 보기에 좋은 나름 귀엽고 가벼운 영화. 크리스토퍼 워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