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의 이름은 와우산이라고 했다.
대충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그 산 기슭에 적당히 짓다만 그런 웨딩홀스러운 건물이 있었다.
언덕배기를 올라올라 그 건물로 들어섰다.
아는 얼굴들이 있었다.
옛 직장동료-라기 보단 거의 친구였던 그들 가운데 한 여자아이가 뭔가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했고 그를 잡으러 웨딩홀의 직원들이 달렸다.
나는 그 여자아이를 도와주기 위해 일부러 덩달아 뛰었다.
건물의 (하필)8층을 온통 누비고 다니는데 겉으로 그럴싸했던 웨딩홀스러운 인테리어가, 마치 마법이 풀리듯 허물어져갔고 사람들은 한 구석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꽉꽉 들어찬 채로 내려가려 했다.
어쩌다보니 그 여자아이는 간 곳이 없었고 난 약간 고소공포증을 느끼며 거의 고공곡예 비스무리한 과정을 거쳐 건물 밖으로, 지상으로 내려설 수 있었다.
밖으로는 나왔지만 모험은 끝나질 않았다.
난 복잡다단한 버스노선을 거쳐 다시 와우산 기슭으로 돌아와 케이블카 또는 스키 리프트 같은 걸 타고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했다.
케이블카 또는 스키 리프트 같은 건 진짜 그 둘의 중간형태를 취하고 있었는데, 말도 못하게 엉성해서 올라가는 도중에 멈춰버리고 말았다. 아마 그때는 앤과 함께 타고 있었던 거 같았는데,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와 좌석이 떨어져나간 리프트에 매달려 다시 산꼭대기로 향했다.
낑낑거리며 옷걸이같이 생긴 리프트 꼬다리에 겨우 다리를 올려 거는데, 자명종이 울었고, 잠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