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쥐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일반적인 '스타'들과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우선 에드워드 펄롱처럼 메이저 블럭버스터로 떴지만 이후 다소 값싼 영화에 주로 나오면서 사람들의 인식에서 멀어져버린 배우도 있고, 우마 써먼처럼 영화 하나 때문에 이후의 행보와는 관계 없이 그냥 좋아하는 배우도 있지요. 조니 뎁이나 키아누 리브스처럼 다소 어정쩡한 외모와 들쑥날쑥한 배역에도 불구하고 처음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좋아하는 배우도 있고요. 아, 게리 올드만처럼 요즘 출연작들에선 좀 그지같지만 가지고 있는카리스마가 강렬한 배우도 있네요.
지금 주절댈 빈센트 도노프리오도 역시 처음의 이미지가 너무 쎄서 이후의 출연작들이 어쨌건 배우만 보고 영화를 고르게끔 만든 배우입니다.
우선 별쥐가 본 빈센트 도노프리오의 출연작들은 이렇군요.
데뷰작이라고 믿고있는 <풀 메탈 자켓> 그리고 <스트레인지 데이즈>, <에드 우드>, <위너>, <필링미네소타>, <멘 인 블랙>, <13층>, <더 셀>. 그리고 영화를 봤는데도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거나 아직못봤지만 영화나 배역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는 영화로는 <다잉 영>, <플레이어>, <말콤 X>, <뉴튼 보이즈> 등등등.....
영화를 봤고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 영화들만을 두고 얘기해보자면, 그는 대체로 다소 광기어리거나 특이한 캐릭터들을 연기했습니다.
그를 처음 '발견'한 <풀 메탈 자켓>에서 그는 정말 어리버리하고 답답과 짜증을 유발하는 '고머 파일' 훈련병 그자체였습니다. 이지메 이후의 '변신' 연기가 좀 튀긴 했지만 그 섬뜩함만 보면 이 인간이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훤하게 보였죠.
<스트레인지 데이즈> 마지막에 죽어버린 동료 경찰을 수갑 찬 손에 매단채 눈을 희번득거리면서 랄프 파인즈를 죽이려고 한발한발 다가올 때의 도노프리오는 화장실 변기 위에서 풀 메탈 자켓을 입에다가 박아넣는 고머 파일의 연장선이자 확장판이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볼 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신체의 나사 몇개가 풀린 듯한 흐느적거림을 보여줍니다. 그 커다란 덩치가 여기저기 구겨진 채로 비틀비틀하며 애써 자기의 존재나 행위를 가리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튀고 싶은데 무게에 짓눌려 마음대로 안되는 슬랩스틱을 보는듯도하지요. 하지만 그런 어정쩡함이 오히려 그의 외모와 맞아 떨어집니다. 뚫고 나오고 싶어하지만 두꺼운 거죽에 막혀서 버둥대다가 질식해버리는 코믹함을 광기로 슬쩍 덮어버릴 줄 아는 요령을 그는 알고 있는 듯 하지요.
그의 연기는 별쥐의 인식 속에서는 많은 부분이 바로 그 '광기'에 기대고 있습니다.
<풀메탈 자켓>의 미쳐버린 고머 파일, <스트레인지 데이즈>의 자기의 죄를 덮기 위해 목격자를 찾아 죽이려고 하는악덕경찰, <필링 미네소타>의 돈과 카메론 디아즈에 대한 집착을 못버리는 못된 형, 그리고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멘 인 블랙>의 바퀴벌레 외계인과 <더 셀>의 살인마. 그리고 <위너>에서도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도박사까지,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모두 무언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합니다.
깡마르지도 않고 튀는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느껴지지도 않는 그가 크고 둔해보이는 외모로 그런 광기를소화해내는 것을 보면 빈센트 도노프리오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가갖고 있는 '남들이 알 수 없는' 힘이겠지요.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흔해빠진 스타들과는 거리를 상당히 많이 두고 있는진짜 '개성파' 연기자입니다. 저는 그가 메이저 블럭버스터의 잘빠진 주인공으로 나오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물론 메이저블럭버스터의 흐리멍텅한 악역으로 나오기도 바라지 않죠.
그저 그가 나이를 먹어서도 미치광이의 눈빛을 계속 가지고 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는 한창 메이저 블럭버스터의 흐리멍텅한 악역으로 나왔던 게리 올드만보다 한살이 적더군요. 그렇게 '늙었을' 줄이야!!!!!!
2005년 작인 <Five minutes, Mr. Welles>란 영화에서 오쏜 웰즈로 또 나왔었답니다. 확실히 그러고 보면 닮은 거 같기도 하네요.
(아래부터는 IMDB에서... 발췌)
키 193센티미터... 별명은 인간 카멜레온. [배우 중의 배우]라고 알려져 있답니다. 후후후
<풀 메탈 자켓>에 출연하려고 31킬로그램 가량 몸무게를 불렸다는군요. 세계기록이랍니다...-_-;;;;;
<사해>를 찍을 땐 20킬로그램을 늘렸다고도 하네요. 가히 몸무게 늘였다 줄였다하기로는 로버트 드 니로 못지 않습니다.
<에드우드>에 출연했을 때 오쏜 웰즈의 목소리는 다른 사람이 더빙했답니다. 어쩐지 좀 이상하게 들리더라니....
[D'Onofrio]라는 그의 성은 이렇게 읽는답니다. "Duh-noff-ree-o". 하여튼간 얘네들 이름 읽는 법은 참..... 그래도 [도노프리오]가 더 편합니다.
대략 8년 전 친구와 자취를 한 적이 있었다.
똑같이 영화에 미쳐있던 우리 둘은 쉬는 날에는 자빠져서 집에서 집어온 19인치 티비와 낡은 비디오 데크로 영화를 주구장창 봤었는데, 그날 우리가 본 영화는 (아마도) 회사에 종종 오곤 했던 '비디오 아저씨'에게서 12000원 주고 구입한 무삭제 <듄>이었다.
한창 영화를 보고 있는데, 친구녀석 왈, 저 여자 숀 영 아니냐?
듣고 보니 확실히 숀 영이었다. 그것도 아주 아주 젊은.
숀 영이 폴 아트레이드의 연인 차니로 나왔던 <듄>을 다 보고나서 갑자기 <블레이드 런너>가 보고 싶어졌다.
친구를 꼬드겨 일전에 사두었던 정품 비디오를 데크에 집어넣었다.
<블레이드 런너>까지 다 보고나자 이번엔 갑자기 <에이스 벤츄라>가 또 보고싶어져서 친구더러 비디오가게에 갔다오자고 했다.
그때 친구의 반응은, "크아아아아아아아악!!!!!"이었다.
세 편 내리 숀 영의 얼굴을 보면 미쳐버릴 거 같다나.
그러고보니 숀 영이 나온 영화는 달랑 네 편, <블레이드 런너>, <듄>, <에이스 벤츄라> 그리고 <닥터 지킬과 미스 하이드> 요정도라는 사실은 저으기 놀랍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노 웨이 아웃>이나 <월 스트리트>에 나왔던 숀 영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1959년생인 숀 영은 발레를 전공했고 뉴욕에서 댄서를 하다가 1980년에 데뷔를 했다고 한다.
1990년에 결혼해서 현재는 아들 둘을 둔 아줌마인 숀 영은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 비키 베일 역을, <배트맨2>에서는 캣우먼 역을 따려고 했지만 알다시피 모두 실패했다고. 더우기 비키 베일 역은 말타다가 떨어져서 날려버렸다나 뭐라나.....
또한 <레이더스>에선 해리슨 포드의 상대역 마리온 역으로 테스트를 받았지만 역시 낙방, 마리온 역은 이름도 낯선 카렌 앨런이란 배우가 가져가버렸다.(이상 IMDB 출처)
뜬금없이 이 숀 영이란 배우가 떠오른 것은 모 블로그에서 본 <헤드 스페이스>란 영화에 엄마로 나와서 초반에 아빠한테 총맞고 얼굴 반이 날아가 죽는 스샷 때문인데, IMDB를 보니 그동안 티비와 영화를 오가며 참 많은 작품에 나왔더라.
그랬건 저랬건, 나에게는 그동안 본 달랑 네편의 영화에서 웬지 존재감 없거나 거의 데미 무어 수준으로 오바하는 모습만이 남아있다. 그래도 친구녀석을 경악케 했던 그 우수수한 마스크도 나이를 먹으니 적당히 보기좋게 퍼진 게, 이제는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최근작을 못봐서 뭐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데미 무어나 샤론 스톤처럼 늙어서 주책을 부리지는 않는듯.
34살의 나이에도 32-25-34의 몸매를 유지했다는 숀 영은 현재 2007년 개봉예정으로 한창 시나리오 작업중인 <하베스트 문>이란 SF 영화에 캐스팅됐다고 한다.
태터툴즈를 1.0.6으로 업글하고나니, 이전에 깔아뒀던 검색봇의 방문횟수를 카운트에서 제외하는 플러그인이 드디어 제대로 작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동안 쌓인 카운트가 순전히 거품이었음을 알게 됐다.
2,300하던 일일 카운트가 1,20으로 팍 줄다니......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