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내고 1주일 지났다. 근데 사직서 내고나서 회사 더 나갔다. 정시출근 정시퇴근은 아니었지만, 암튼 회사 뒷정리의 일부는 내 책임이 됐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이걸 빌미로 연체급여 먼저 달라고 떼나 써봐야지. 오늘은 아침엔 마악 때려친 회사에서 터진 일 하나랑 갈구네 회사에서 받아다가 하는 알바 샘플작업 하느라 약간 정신이 없었고, 오후엔 고용안전센터에 가서 백수수고료받기작전을 펼쳤고 저녁엔 유노와 혜령이랑 잘 놀아줬다. 아... 난 참 좋은 아빠야....... 참 다행스럽게도 네이트온 메신저 대화명을 [프리하다]며 [일좀주셈] 했더니만 단가가 너무 짜고 다소 성가신 이러닝 하던 데서 갑자기 셀 애니를 플래시로 하자며 컨텍트가 들어왔었다. 맹바기가 정통부를 없애버렸다메? 그래서 그 많던 이러닝 컨텐츠 회사들이 몽조리 망할 지경에 이르렀단다. 아무래도 정부기관에서 이러닝 컨텐츠 업체의 반은 먹여살려주고 있었을테니 뜬금없이 플래시로 셀애니 원동화 그리고 나자빠진 이 상황에 처한 이러닝 컨텐츠 업체가 맹박이 욕을 안하면 등신이겠지. 뭐 정부 시책에 따라 특정 업계는 완전히 쫄딱 망하고 어떤 업계는 미친듯이 크는 경향이야 늘상 있어왔던 일이니 그런거 갖고 맹박이[만] 욕할 게재는 아닌데, 그러고보니 며칠동안 오마이뉴스랑 아고라를 안가봤더니 요새 시국이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네. 아 정신머리야.... 일단은 그 기기묘묘한 셀 애니 원동화의 플래시작업과 갈구네 회사 도트노가다와 실업급여만 가지고 한 두어달 버티면서 공모전 두개를 준비해야 될텐데, 아.. 과연 잘 될까나..... 회사 다니면서 이비에쓰 일 하던 때처럼 피철야를 뚝뚝 흘리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만, 언제나 문제는 스토리, 젠장, 스토리. 좀 근사한 꿈이라도 꿨으면 좋겠는데.......
암튼 나 프리해요. 플래시 애니나 만화틱한 일러스트 쓸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셈들. 에.... 물론 돈 받고 해주지요. 무료 봉사 해주고 싶지만 딸린 식구들이 너무나도 많아서리 흑흑흑....
원래는 어제 밤 새워가며 친구네 회사에 보내줄 그림을 그렸어야 했다. 하지만 구글리더에 들어온 포스팅들을 좀 보다가 고만 다음 아고라와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과 한겨레신문 사이트에 죽치고 밤을 새워버렸다. 지난 대선 끝나고 그 결과에 심하게 낙담하며 에이 이 등신같은 대한민국 사람들... 이라고 생각했던 건 기우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사람들은 훨씬 민주적이었고 여전히 민주적이다. 지리적, 개인적 여건으로 그 속에 있지 못하는 게 못내 쪽팔릴 뿐이다. 이제 사람들이 외치는 건 광우병괴담이 아니다. 전체 다수가 반대하는 정책을 귀막고 밀어붙이는 행정적 집권권력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권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광우병? 미국산 소고기 먹고 광우병 안걸릴 수도 있다. 문제는 광우병에 걸린다 안걸린다가 아니라 소위 대국이 하라는대로 병신(장애우에 대한 비하의 의미는 없습니다)같이 허리 굽신굽신하며 따라간 지금 행정부의 무능과 현실인식에 대한 문제다. 미쿡이 시키신다면 자기네 나라 백성들이야 디지건말건 내 알 바 아니라는 존나 쥐새끼스러운 마인드가 문제다. 거기다가 덧붙여 상류 1%만을 위한 정책들도 문제다. 나 애저녁에 애국심 따위는 하수구에 던져버린지 오래지만 간만에 밤새우면서 평범하고 힘없는 우리들에 대한 애정이 마구 솟구치는 걸 느꼈다. 힘없는? 아니다, 잘못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제1원칙이 있다. 권력따위 개똥으로나 쓰라고 생각해왔지만 이런 권력이라면 당연히 인정해야겠다. 2008년의 6월항쟁이 교과서에도 실려서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배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