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어제 밤 새워가며 친구네 회사에 보내줄 그림을 그렸어야 했다. 하지만 구글리더에 들어온 포스팅들을 좀 보다가 고만 다음 아고라와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과 한겨레신문 사이트에 죽치고 밤을 새워버렸다. 지난 대선 끝나고 그 결과에 심하게 낙담하며 에이 이 등신같은 대한민국 사람들... 이라고 생각했던 건 기우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사람들은 훨씬 민주적이었고 여전히 민주적이다. 지리적, 개인적 여건으로 그 속에 있지 못하는 게 못내 쪽팔릴 뿐이다. 이제 사람들이 외치는 건 광우병괴담이 아니다. 전체 다수가 반대하는 정책을 귀막고 밀어붙이는 행정적 집권권력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권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광우병? 미국산 소고기 먹고 광우병 안걸릴 수도 있다. 문제는 광우병에 걸린다 안걸린다가 아니라 소위 대국이 하라는대로 병신(장애우에 대한 비하의 의미는 없습니다)같이 허리 굽신굽신하며 따라간 지금 행정부의 무능과 현실인식에 대한 문제다. 미쿡이 시키신다면 자기네 나라 백성들이야 디지건말건 내 알 바 아니라는 존나 쥐새끼스러운 마인드가 문제다. 거기다가 덧붙여 상류 1%만을 위한 정책들도 문제다. 나 애저녁에 애국심 따위는 하수구에 던져버린지 오래지만 간만에 밤새우면서 평범하고 힘없는 우리들에 대한 애정이 마구 솟구치는 걸 느꼈다. 힘없는? 아니다, 잘못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제1원칙이 있다. 권력따위 개똥으로나 쓰라고 생각해왔지만 이런 권력이라면 당연히 인정해야겠다. 2008년의 6월항쟁이 교과서에도 실려서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배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