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포에버>는 온가족이 다함께 보느라 그냥 2D로.... 예전에 <드래곤 길들이기>를 3D로 보고나선 큰놈이 어지럽다고 한 덕분에.... 사실 슈렉 시리즈는 1편의 전복성이 너무 강한 탓에 그 후속작들은 줄줄이 그냥 그렇기만 했는데, 이번 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하니 그냥 좀 더 잘 봐줬음. 굳이 꼬투리 잡을만한 건덕지도 없이. 그나저나 1편의 그 나무토막마냥 뻣뻣했던 [인간]들의 애니메이팅이 이제는 더이상 부드러울 수 없을 정도로까지 발전한 걸 보면 참....(그래도 마녀들은 여전히 뻣뻣하드라만) 뭣보다도 이번 편의 압권은 피리부는 사나이의 혀놀림이랄까.... 참 드림웍스의 애니메이터들은 별 희안한 데서 디테일하군, 하며 감탄했다. 마녀들의 무기들은 게임 아이템화 해도 충분히 먹힐 듯. 럼펠스어마ㅣㄹ더ㅏㅣㅁ뭐시기(아 이름 진짜 어렵단 말야...)의 동화는 어릴 적에 읽은 적이 없어서 좀 낯설었는데, 영화보고 하도 이름이 괴상해서 찾아보니 그림형제의 동화 가운데 하나에 나오는 요정이더군. 도움을 주면서 남 등쳐먹으려다가 되려 덤텡이 쓰는 불쌍한 인생이던데, 사인을 종용하는 그 행태가 현대사회의 뭐시기를 풍자하고 있는지는 대충 다들 알아먹을 듯 하고.... 이 캐릭터의 성우는 의외로 스타들이 넘쳐나는 슈렉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게 듣도보도 못한 인물인데, 본편의 스토리 책임자(Head of Story)로, 듣자하니 스토리보드 리뷰를 하는데 하도 재미있게 하니깐 그냥 니 럼펠 성우 해라, 해서 아예 목소리 연기까지 다 했다고..... 뭐 걔네는 애니메이터가 자기 캐릭터 목소리 연기하는 게 워낙 흔하니... 트레이 파커니, 맷 스톤이니, 마이크 저지니... 또 누가 더 있을라나...
<나잇 & 데이>는 유쾌하다는 평을 보고 봤는데, 뭐 아이폰 침수만 빼면 더도말고덜도말고 딱 고만큼의 적절한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영화였다. 하긴 톰 크루즈가 연기한 조이 밀러는 섬을 하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부자니 뭐 아이폰 침수따위가 대수였겠냐마는..... 그리고 블랙베리는 당최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를 외딴 무인도에서도 터지더라는....(블랙베리 맞을 거야....) 조이 밀러란 캐릭터가 나름 유머감각이 탁월한지라 후속편이 나올 지도.....
<킥 애쓰>는 비티비 프리미어 월 정액 끊은 기념으로 봤는데(생각해보니 이거 괜찮은듯..), 역시 즐겁게 봤다. 간만에 보는 케서방도 반갑고(뭐 극장에서 <마법사의 제자> 예고편을 하도 틀어대서 좀 질렸다만 여기선 콧수염이 있었으니...) 그 무시무시한 11살짜리 여자애도....(아 딸자식들 키우는 입장에서 보자면 뭐 좀...) 문제는 아무리 실력자가 날고 기어도 막판 보스는 이름이 제목인 주인공이 해치운다는 거..... 만화가 원작이니만큼 만화 보듯이 재밌게 봤는데, 중간에 코믹스 스타일로 카툰렌더링 한 3D 부분은 또 새로운 재미였다. 역시 카툰 렌더링은 간지. 주인공 킥 애쓰 역의 아론 존슨은 애가 좀 이상하게 생긴 듯 했는데 그래도 허우대는 멀쩡하더구만. 놀랍게도 존 레논의 어린 시절을 그린 <노웨어 보이>에서 존 레논 역할이었다고. 눈이 좀 쳐지긴 했던가? 눈 쳐지기론 힛걸인 클로이 모레츠도 한쳐짐 하드라만, 얘만 보면 얘네 부모 생각이 나서리..... 난 그런 대인배 부모는 못될거야 아마.... 히로인 케이티의 친구인 에리카는 설정상 성이 '조'씨라고. 얘가 생긴게 좀 야릇하게 생겼는데 알고보니 스코틀랜드-중국 혼혈인 소피 우라는 배우였다. 근데 IMDb엔 정보가 별로 없네. 사진은 잔뜩 있고... 남성버전 <백조의 호수>로 유명해진 안무가 매튜 본과 헷갈렸던 감독 매튜 본은 전작인 <스타더스트>가 좋아서 맘에 든 감독이었는데 또 이런 걸로 맘에 들어주시네. 감독 데뷔작인 <레이어 케이크>도 현재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를 확 띄워준데다가 영화적으로도 꽤 짜임새 있다던데 앞으로도 볼 일 없을 듯..... <킥-애쓰 2>가 만들어질 예정인데다가 그전에 <엑스멘:퍼스트 클라스>를 만든다니, 이 영국산 제작자 출신 감독의 앞날은 창창할 듯. 영화 잘만들어주면야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