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오늘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에 대한 얘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아직 자막을 다 못만든 관계로 연기.
그러나저러나, 어언 넉달째 진행중인 [어떤 알바]가 드디어 한계점에 다달았다.
금요일 밤부터 화요일 아침까지, 대충 꼬박 사흘하고도 반정도를 중간중간 이틀정도 밤샘도 해주며 진행하는 일인데, 뭔일인고 하니, 이비에쓰에서 평일 밤 8시 55분에 방영하는 모 프로그램 끄트머리에 들어가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이다.(한번 여기서 말했던 거 같은데....)
대략 길이가 1분남짓이고 하루 5편을 만들어야 되는 일이라 친구 하나랑 반씩 나눠서 만들고 있는데, 길이도 길이려니와, 원래 이비에쓰가 이런 플래시애니 단가를 열라 짜게 책정하는 지라, 거의 5년 전 단가로 만들고 있는데....
문제는 지난달쯤부터 이 작가들이 개념을 상실했는지 [1분짜리 간단한 플래시 애니]의 대본을 쓰는 게 아니라 [극장판 풀 애니메이션]의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는 거다.
어제, 그제, 그끄제 사흘동안 숲속의 동물들이 떼거지로 나와 타임캡슐로 사자왕을 몰아내는 이야기를 만들다가 환장하는 줄 알았다. 어떻게 된게 이야기도 개판이지만 도대체 콘티 그리는 것부터 힘드냔 말이다. 대략 3분쯤 될 거 콘티 짜는 데만 거의 한시간 걸렸다.
2002년, 2003년에도 가만 보면 이 작가들, 첨엔 그나마 그럭저럭 잘 써주더니만 거의 막판가면 완전 어거지 때려넣기 말도 안되는 대충대충 대본의 극치를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실사 찍는 이엔지야 사람 앞에 놓고 걍 찍으면 되지만, 애니메이션은 일일이 다 그려줘야 된단 말이다!!!!! 시간 많고 돈 널널한 거라면 얼마든지 그려주겠지만, 사나흘동안 세편을 만들어야 되는 일인데 그게 되냔 말이다!!!!!!!
그저께 두번째 씬까지 그리는데 속에서 증말 이 대사가 끊임없이 발작을 해댔다.
"니가 해봐, 니미!"
빨랑 쉬었음 좋겠다. 몸과 마음이 힘드니 점점 내가 역진화하는 거 같아.............
근데 <판의 미로> 보고 싶어..... <악마의 등뼈>도 보고 싶고...... <크로노스>도 다시 보고 싶어.......
길예르모 아저씨는 헐리우드 가지 말구 멕시코에서만 영화 만들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