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를 보다가 <[속보] 대추리 파괴작전 진행중>이란 포스트를 봤다. 그동안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권력이라는 게 자국민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었는지를. 이번엔 주민들과 시민단체에 대한 집단적인 개지랄들은 없는 듯 하다. 대신 무관심과 공론화에 대한 배제만이 있는 것 같다.
미군사령부가 원하면 대한민국 정부는 암말도 못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내줘야 된다고 한다. 그게 SOFA에 있는 조항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내내 앞으로 대주다가 원하니깐 털 깎고 뒤도 대줘야 되는 모양이다. 노무현에 대한 가장 큰 실망도 그거다. 모르는 놈이면 대놓고 욕이라도 하겠지만, 아는 놈이 더 설쳐대니 이건 뭐 할 말이 없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권력을 잡으면 자동으로 미국의 개로 등록이 되는 모양이다. 이딴 식의 권력이라면 전혀 필요가 없다. 종종 하는 말이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은 오히려 권력이 없으면 더 잘 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역대 권력자들은 아주 등신으로 만들어버렸다. 등신들의 우두머리 자리를 해먹으면 그리도 기분이 좋은가? 아니면 대한민국 권력자리는 등신화 저주라도 걸려있어서 그 저주에 걸려 등신이 돼버린 권력자들이 지들만 등신소리 듣기 싫으니깐 엄한 인민들까지 등신으로 만드려는 것인가? 모를 일이다.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는 건, 왜 미군사령부가 "평택 대추리 일대!" 하니깐 "옛썰!"하고선 그 동네에서 농사 지어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내쫓느냐는 거다. 조만간 미국 농산물이 대규모로 들어올테니 그때 가서 망해서 우느니 아예 미리미리 포기하고 살라는 것인지. 내 외갓집을 보더라도, 농사 짓고 살던 사람들, 땅 없어져서 도시로 흘러 들어와버리면 망하고 만다. 칠순이신 내 외삼촌도 충남 보령군 일대에 공단이 들어서자 땅 팔고 인천 올라오셔서 지금껏 노가다판 전전하고 계신다. 그나마 사람이 호인이라 별 사고 안치고 그렁저렁 손주들 보시면서 사시지만, 이 경우는 아주 나은 경우다. 보상금 또는 땅 판 목돈 들고 도시로 들어온 물정 모르는 촌사람들은 도시에서 이래저래 뜯기고 병신되기 십상이다. 쪽팔리는 얘기지만, 농고나온 내 외사촌형, 손재주 참 좋고 그림도 잘 그렸지만 어쩔 수 없이 도시 올라와 택시를 거쳐 탑차 운전하면서 도박빚만 수천만원 지고 있다. 대추리 사람들, 보상금이라고 돈 쥐어주고 고향에서 내쫓아버리면 그 사람들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지들 애초부터 갖고 있던 기득권과 권력과 금전으로 호위호식하듯이 그렇게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들 하나?
어릴 때 학교에서 이른바 성군이라고 불리우던 임금들의 암행 얘기를 보고 참 멋지다 생각했던 적이 있다. 노무현은 그래도 노동자들의 파업 때 대열의 맨 앞에 앉아있던 사람이었다. 권력에 의해 인생 조질 상황이 된 노동자들을 위해 이리저리 뛰던 그나마 멋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그만 나라의 권력을 틀어쥐고 부시의 똥꼬를 핥아주고 있다. 그러느라 자기나라 사람들이 고향에서 나가기 싫다고 하는 소리를 줘패대고만 있다. 참 기특할 노릇이다. 미군기지 들어선 동네는 개판이 돼버리는데 몰아내지 못한다면 최소한 자국민들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잔대가리 좀 굴리면 안되는 거냐. "엎드려서 똥 주워먹고 있으면 내가 니 똥꼬를 쑤셔주지"라고 말하면 "똥꼬는 됐고 등이나 좀 긁어줘"라고 말 할 수 없는 거냐고, 으이그. 그나마도 못하겠음 차라리 걍 배때기 붙이고 괄약근에 힘주고 가만히 엎어져나 있든지.
가을날씨 와장창하게 좋아 죽겠는데, 지금 이시각 몇십킬로미터 떨어진 동네에선 한 나라의 경찰들이 자기네 나라 사람들을 그사람들의 땅에서 내쫓으려고 떼로 몰려다니며 두들겨패고 있다. 그리고 나는 컴푸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나 두들기고 있다. 깝깝하다. 인민들의 삶은 그들 스스로가 살도록 놔둬줘라 제발. 쓸데없이 이러쿵저러쿵 참견하면서 조정하려고 들지 좀 마라.하여튼간 권력이 문제다. 권력에게 죽음을!
아참, 남미의 한 만화가가 이런 만화를 그렸다더라. 우리 정신들 좀 차리자. 제발. <부시 형님께서 원하신다>
.....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잠깐동안 안 그런 줄 알았었다.
그런데 역시 진행형이었다.
총을 들었고 안들었고, 총을 쐈고 안쐈고가 문제가 아니다.
국가권력이 한 지역을 공황상태로 몰고가고 언론과 다수가 거기에 대고 나팔을 불어대는 한 광주는 영원히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1980년에 언론은 광주에 북한공작원이 침투해 시민들을 선동한다고 했다.
2006년에 언론과 인터넷은 대추리에 과격시민단체가 주민들을 선동해 폭력사태를 빚고 있다고 한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다수의 의견은 자기에게 닥친 상황이 아니라고 궁지에 몰린 소수를 저런 식으로 매도해버린다.
때문에 광주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리고,
평생 농사짓던 사람에게 땅을 뺏고 돈을 쥐어주면 뭐하겠나.
그들을 농사짓던 땅에서 쫓아내려면 돈이 아니라 새로이 농사지을 땅과 집을 주어라. 돈은 덤일 뿐이다.
평생 농사짓다가 공단조성 때문에 고향에서 쫓겨나 인천에 올라와서 일흔이 다 된 연세에 아직도 공사판을 전전하시는 내 외삼촌은 정말로 잘 풀린 경우다.
[왜 하필 대추리냐]는 물음은 맞지 않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어디고간에 아메리카 연방 공화국 군대의 전략기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아메리카 연방 공화국 군대가 자기네들 들어설 자리를 대한민국에게 허락받고 고르는 게 아니란 거다.
또 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거둬들인 세금을 아메리카 연방 공화국 군대를 위해 쓴다는 거다.
또또 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보다 아메리카 연방 공화국 군대를 더 중요시한다는 거다.
신라와 조선이 그랬다고 대한민국까지 그럴 이유는 없다.
그리고 민족 어쩌구하는 거에 휘둘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아직도 전쟁중이니 주적이니 빨갱이니 하는 개소리들은 좀 바닥에 똥이 있는지 없는지 봐가며 떠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