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김삼웅의 블로그]를 RSS 구독하고 있는데, 요새 연재되고 있는 게 리영희 선생의 평전이다. 장준하 선생이나 김대중 선생의 평전은 정치가의 이야기여서 솔직히 그닥 재미가 없었는데, 학자이자 언론인인 리영희 선생의 평전은 재밌다. 뭣보다도 정치가들의 평전에선 두루뭉실 다뤄진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름 와닿아서일지도. 아무래도 여기저기서 후원을 받는 정치가보다는 자기 손과 머리로 먹고 살 수밖에 없는 언론인은 그만큼 배 곯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일듯. 그러다보니 박정희 정권에 대들다가 좆선에서 해직됐을 땐 먹고 살기 위해 책 외판원을 했단 일화며, 언론사 월급만 갖고는 불가능했던 [자기집마련]을 퇴근후 밤샘알바를 통해 이루었다는 일화며, 밤낮없이 일만 하느라 가정을 무진장 등한시했다는 일화며 하는 이야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텐데, 이게 또 나랑 연관시키면 남 얘기 같지 않다고나 할까..... 그런데 읽다보니 참 요새 보도자료 긁어다가 발로 대충 끼적끼적해서 기사랍시고 싸질러대는 요새 기자라는 것들은 좆이든 젖이든 잡히든대로 붙잡고 죽어라고 반성해야 된다. 리영희 선생의 100000000분의 1이라도 좀 닮아봐라, 요새 기자 색히들아. 나 어릴 땐 그래도 [언론기자]라고 하면 정의감에 불타는 지사적 이미지가 있어서(이거 알고보면 죄다 리영희 선생이 만들어 놓은 거 아닌가?? 뭐 그양반만 그랬던 건 아니었을테지만.... 평전 읽다보니 그시절에도 권력욕이나 금전욕에 영혼 판 기자들도 많았던 거 같더군. 그 반대인 기자들도 있었을테고....) 나름 장래희망 중에 신문기자도 넣어놨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전두환 개색히 정권 시절이었던지라, 오마니한테 "나 기자 될래!" 했다가 "너 큰일난다! 엄마는 너 신문기자되는 거 반대다!"란 얘기를 들었던 적도 있네.... 그래서 지레 겁먹고 그 장래희망은 파기하고 그냥 동경심만 갖고 살았던 것도 같고.... 암튼 리영희 선생의 평전은 읽다보면 여러가지로 나 자신을 돌아보도록 만든다. 신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