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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2월 27일   재능있는 루저, 잭 블랙의 영화 세 편
2007년 02월 24일   IMDB에 올라가있는 [판의 미로] 트리비아 (2)
2006년 07월 26일   광기가 어울리는 배우, 빈센트 도노프리오 (3)
2006년 07월 25일   배우 숀 영 (2)
2006년 03월 21일   [헬보이]


재능있는 루저, 잭 블랙의 영화 세 편 영화 보고 떠들기 - 2008년 02월 27일 14시 54분
2008년 02월 27일 14시 54분 2008년 02월 27일 14시 54분
절대 [링]을 꼬추에 낀 짜리몽땅 엘프,
기억에 그를 처음 본 건 팀 버튼의 <화성침공>에서 옷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허연 배를 드러내고 열심히 모래주머니를 날라대다가 결국엔 성조기를 흔들며 장렬히 산화해간,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뚱띵이 해병대 졸병이었다.
그때는 그저 낄낄거리며 와 팀 버튼의 영화는 바로 이런맛에 본다니깐 하고 넘어갔는데, 그 뚱띵이가 알고보니 별의별 기기묘묘한 재능을 그 동그란 뱃속에 감추고 있는 물건일 줄이야.

그후 세월이 흘러흘러 <스쿨 오브 락>, <터네이셔스 D>, <나초 리브레>를 차례로 보며 저 정도의 재능이면 외모따위야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그 뚱띵이는 바로 잭 블랙이라는 영화배우 겸 싱어송라이터다.
전혀 주인공틱하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체할 수 없는 그 끼 때문에 잘나가는 배우가 된 류씨 형제 가운데 동생처럼, 잭 블랙도 [어딜봐서!] 스타일의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그놈의 끼 때문에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헐리우드의 배우이다.

1969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UCLA에서 공부하고, 팀 로빈스의 <밥 로버츠>로 정식 데뷔한 뒤 티비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조연, 그리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영화들의 주/조연을 거친 그는 역시 팀 로빈스의 [액터스 갱] 멤버였고 13살에 클래식 기타로 줄리어드를 졸업한 카일 가스와 함께 터네이셔스D라는 락-코메디 밴드를 만들어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는 동시에 <스쿨 오브 락>으로 연기와 음악 어느 것 하나도 빠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다.

10년이 훨씬 넘어가는 기간 동안 잭 블랙의 필모그라피는 화려하기 그지없을만큼 풍성한데, 지금은 그 가운데 내맘대로 [루저 3부작]이라고 이름붙인 저 위에 세편만 들춰보려고 한다.(사실 그가 원톱 또는 투톱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를 본 게 달랑 저 세편이기도 하다.-_-;;;)

감독이 다 제각각이긴 해도 이 세편의 영화는 모두 비슷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데,
1. 졸라 우울한 환경의 뚱보가 별볼일 없이 존재한다.
2. 근데 이 뚱보는 타고난 낙천성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3. 몇바탕의 우여곡절을 겪고나서
4. 잘 끝난다.
이렇게 구성돼있다.

영화가 시작하면 잭 블랙은 언제나 루저이다.
깐깐한 기독교 가정환경을 못견디고 가진 거 없이 기타 하나만 들고 집을 뛰쳐나오거나, 혼자 날뛰는 걸 못마땅해하는 동료들로부터 퇴출 당해 땡전한푼 없는 날백수가 되거나, 천애고아로 멕시코 시골의 한 고아원에서 구박덩어리 불목하니 수도사로 인생낭비하거나 하는 게 그의 시작이다.
그 이후 그를 이끌어주는 건 어리석을만큼 순수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악마적인 운명의 피크에 대한 집착이거나, 어쩌다보니 아이들의 재능을 이끌어내야겠다는 교사로서의 의무감이거나,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동경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평범한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따라갈 수 없는 재능이 존재한다.
말하자면 이 세편의 영화는 재능과 열정이 있는 멍텅구리를 전혀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 던져놓고 바둥거리며 기어올라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낄낄거리게 하는, 다소 가학적인 코메디인 거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코메디의 끝은 적절한 감동이고.


먼저 (솔직히 감독의 이름이 먼저 들어오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스쿨 오브 락>.
이 영화의 주인공인 드웨이 핀은 말하자면 헐리우드판 김봉두라고 할만한데, 김봉두가 뼈속까지 속물이라면, 드웨이는 뼈속까지 뮤지션인 속물이다. 그는 이력사기와 위장취업, 소아납치 등의 과격한 방법을 써가며 자기의 성공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기의 재능을 남김없이 쏟아낸다.
모두다 자기 잘되자고 저질러놓은 짓거리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가 터지자 아! 갑자기 깨달음을 얻고 그동안 자기가 착취해왔던 순진한 아이들을 무대앞으로 내민다. 그리고 결말은 아이들과 모두 다 같이 잘되는 해피엔딩.
하지만 시종일관 자기자신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그가 갑자기 아이들의 부모와 교장 앞에서 참교육교사가 돼버리는 마지막 장면은 무진장 뜬금없다. 사태가 (정해진 수순대로) 잘 풀렸으니 망정이지, 만약 주인공 또는 아이들의 재능이 쪼금이라도 모자랐더라면, 그래서 마지막 시상식에서 1등 먹은 밴드 대신 청중들이 "스쿨 오브 락!"을 외쳐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사실 아이들을 키워내는 동력의 반 정도는 어른의 이기심이라는 걸 알고는 있다. 그게 너무 전면에 나서버리니까 영화를 보낸 내내 불편함 때문에 불안불안 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문제적)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이기 때문에 일부러 이런 불편함을 박아넣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헐리우드 영화이기 때문에 해피엔딩으로 끝내기는 하지만, 당신들은 영화를 보면서 어른이 얼마나 자기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아이들을 어떻게 착취하는 지 좀 알라, 는 게 감독의 메시지랄까. 대신 니들이 드웨인 핀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결론은 절대 해피엔딩일 수 없으니 잘 생각해보라, 는 건 서비스고.
그렇다면 잭 블랙은 감독의 메시지에 이용당한 거네.
그래도 드웨인 핀은 즐겁다. 왜냐면 그는 어차피 루저였으니까. 더이상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자기의 재능을 메시지에 이용당해도 괜찮았을 거다. 게다가 잘하면 대박이고 못해도 본전인 상태에서, 그는 대박을 칠 수 있는 재능과 뻔뻔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게 잭 블랙식 루저이고 다른 평범한 루저들과의 차이점이다. 세상 모든 루저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상당히 열받는 캐릭터인 것이다.

재능에 대해 좀 더 말하자면 <나쵸 리브레>의 나쵸 역시 세상 모든 루저들을 열받게 만드는 루저다.
일단 시작은 세상 모든 루저들보다 더 처참하다.
멕시코 깡촌마을의 작은 수도원에 사는 나쵸는 천애고아에다가 정규교육은 하나도 못받았고 할 줄 아는 거라곤 꿀꿀이죽에 가까운 스튜를 끓여서 수도원의 수도사들과 고아들의 식탁에 내놓는 것 뿐이다. 가끔 희한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곤 하는데, 그런 재능이 멕시코 깡촌 수도원에서 먹힐만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음악적 재능이 먹히지 않자, 그는 다른 재능을 뽑아낸다. 그건 바로 프로레슬링.
그런데, 정말 보기에도 안쓰러울만큼 삐쩍마른 에스퀠리토에게도 얻어맞고 뻗는 그에게 프로레슬링의 재능이 있긴 있는 걸까? 여기서 그는 또 세상 모든 루저들을 배신한다. 그는 자기가 맡아키우다시피하는 수도원의 아이들과 사랑하는 수녀님을 태우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버스 그 하나를 위해 챔피언과 대적한다. 그리고 목적하는 바를 이루고야 만다. 승패따위는 어차피 중요하지 않다. 애초에 상대가 되는 게임도 아니고, 지면 당연한 거, 이기면 헐리우드 영화니까 하는 영화적 판타지아 들이대기가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국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면 세상 모든 루저들의 반 정도는 아마 구원받을 거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만만찮기 때문에 세상 모든 루저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루저의 신세를 못 벗어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잭 블랙의 모든 음악적 재능이 남김없이 다 때려들어간 <터네이셔스D>의 뚱땡이 듀오는 오히려 세상 모든 루저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위의 두 편이 감독의 메시지를 위해, 또는 더할나위 없이 착한 영화가 되기 위해 해피엔딩을 선택했다면, 이 영화는 결과따위야 어찌 됐든 그저 신나게 놀고 낄낄거릴 수만 있으면 된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한다. 해피엔딩? 혹시라도 막판 악마와의 대결에서 어떻게 어떻게 이기고, 하지만 결국 운명의 피크는 잃어버리고, 그래도 둘의 재능이 다시 빛을 뿜어내서 우리는 터네이셔스D라는 재기넘치는 듀오밴드의 콘서트에 참여한 100만 관중들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라는 결말을 예상했다면, 틀렸다. 영화의 어이없을만큼 허탈한 엔딩은 보통 관객을 우롱하기에 충분하지만 어차피 우울한 결말의 연속 속에서 살고있는 세상 모든 루저들에게는 동지애를 느끼게까지 해준다.
영화는 시작하기 전에 THX 인증로고를 웃기게 패러디한 그 분위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지키는 지구력을 가지고 있다. 어설픈 메시지나 감동을 넣지 않고 끝까지 웃기려고 작정하는 이 영화야말로 잭 블랙식 루저 코메디의 에센스가 아닐까 한다.
뭐 백마디 말보다는 한번 보는게 더 나은 법.


터네이셔스D가 음악을 맡은 <터네이셔스D>의 OST 가운데 두 곡 남겨놓고, 더 쓸말이 떠오르지 않으므로 이만.
혹시라도 맘 내키면 수정/보완될 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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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에 올라가있는 [판의 미로] 트리비아 영화 보고 떠들기 - 2007년 02월 24일 23시 12분
2007년 02월 24일 23시 12분 2007년 02월 24일 23시 12분

<판의 미로> 봤다, 룰룰루~~~~~~

triv·i·a [tr.vi”]
n.pl.
1 trivium의 복수형.
2 <때로 단수 취급> 사소한[시시한, 하찮은] 일(trifles).
ㆍ waste time on ∼ 대수롭지 않은 일에 시간을 허비하다.

Copyright © 2001-2003 금성출판사, Hanmesoft Corp. All rights reserved.





1. 깐느 영화제에 공개 됐을 때 22 분 동안 박수를 받았다.

2. 2007년도 아카데미에 이 영화는 판타지 영화로는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3. 말레이지아 검열당국은 이 영화의 폭력성 때문에 수입을 하지 않았다나.

4. 멕시코에서 영화가 개봉하고 첫 주 뒤, 모든 포스터에 이 영화의 폭력성을 경고하는 문구가 추가됐다.

5. 영화 오프닝 시퀀스에 나오는 Belchite 마을의 폐허는 테리 길리엄의 <바론의 대모험>에도 쓰였으며, 실제로 스페인 내전 때 파괴됐고 재건되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이 장면까지......



6.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는 영화의 아이디어와 스케치를 모은 노트 덕분에 유명해졌다.(원래 유명하지 않았나??) 그는 택시에 이 노트를 깜박 두고 내렸고, 그것으로 영화는 쫑날 뻔 했다. 다행히 택시기사가 그것을 주웠고 노트의 중요성을 깨달아 엄청난 노력과 개인적인 비용을 들여가며 노트를 델 토로에게 돌려줬다.

7. 더그 존스는 [창백한 남자]의 의상을 입는 데 5시간이나 걸렸다. 그는 의상의 콧구멍을 통해 앞을 볼 수 있었다.

8. 더그 존스는 스텝 등을 통틀어 유일한 미국인이었고,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더그 존스

이 사람이 더그 존스(Doug Jones).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판도 연기했고,


창백한 남자

식인귀 창백한 남자도 연기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 창백한 남자랑 비슷하죠? 역시 더그 존스가 연기했습니다.



9. 판의 다리는 CG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델 토로는 배우의 다리로 조종하는 판의 다리 시스템을 만들었고, 배우의 다리는 나중에 디지탈로 지웠다.




오역 왕창, 원문은 여기...-> http://www.imdb.com/title/tt0457430/trivia(새 창으로 열기)





참고로 더그 존스 이 아저씨 필모그래피 보니깐, 뭐 거의 단역 아니면 엑스트라만 했더군. 그나마 이름 좀 있다 싶으면 저 위에 세 캐릭터처럼 얼굴 안보이는 것으로만 나오고......
한번 알만한 것들만 읊어봅세~


<배트맨2>에선 [삐쩍마른 광대]역

<탱크걸>에선 [애디셔널 리퍼]역 (리퍼(Ripper): 그 왜 캥거루랑 사람이랑 짬뽕시켜놓은 크리쳐들 있잖나...)

<미믹>에선 [키다리 존 2번]역 (키다리 존(Long John): 그 왜 사람같이 생겨갖고 파다닥 날아가는 벌레들이라더군..)

<버그 버스터>란 영화에선 [엄마 벌레]역-_-;;;;;

<디나이얼>이란 영화에선 [유령]역....

<미스터리 맨>이란 영화에선 [연필머리]역.........

<쓰리 킹즈>(소매치기 말하는 '쓰리' 말구, 조지 클루니 나온 [Three Kings])에선 [죽은 이라크 병사]역...-_-;;;;;;;

<몽키 본>이란 영화에선 무려 [예티]역 (예티(Yeti): 히말라야에 산다는 설인.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깜짝출연하기도..)

증조 할아버지의 걸작을 가져다가 증손자가 망쳐놓은 <타임머신>에선 [멀록 첩자]역... (멀록: H.G.웰즈의 소설 <타임머신>에 등장하는 미래의 인류 가운데 한 종족. 노동계급이 지하로 내려가 기계문명을 유지하며 식인을 하는 걸로 설정되어있다.)

<멘 인 블랙 2]에선 [조이]역(기억 안난다....)

<헬보이>에선 [에이브 사피엔]역

<둠>에선 [임프 3종세트]역....

<판의 미로>에선 [판/창백한 남자]역

<판타스틱4 2편>에선.... 두둥!!!! [실버 서퍼]역.



<판타스틱4>는 리안 감독의 <아이스 스톰>에서 언급된 거랑 알바언니가 나왔다는 거밖엔 관심없어서 실버서퍼가 뭔놈인지 알 턱이 없지만,
실버 서퍼

이렇게 생긴 녀석이랍니다. 쯧쯧쯧... 이번에도 얼굴은 가리고 나오겠구료.....




영화 본 얘기는 조만간,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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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e 2007년 02월 26일 10시 15분
아....
판타지의 탈을 쓴 공포 영화라는, 바로 그 영화군요.
포스터의 이미지와 실제 영화 내용이 너무 다르다는 바로 그 영화.
별쥐 2007년 02월 26일 12시 58분 
포스터의 이미지와 실제 영화 내용이 너무 다르진 않더군요.
단, 포스터의 홍보문구와는 심하게 다릅니다.
이 영화의 국내홍보담당자는 덕분에 '공공의 죽일 놈'이 돼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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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가 어울리는 배우, 빈센트 도노프리오 영화 보고 떠들기 - 2006년 07월 26일 00시 36분
2006년 07월 26일 00시 36분 2006년 07월 26일 00시 36분
별쥐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일반적인 '스타'들과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우선 에드워드 펄롱처럼 메이저 블럭버스터로 떴지만 이후 다소 값싼 영화에 주로 나오면서 사람들의 인식에서 멀어져버린 배우도 있고, 우마 써먼처럼 영화 하나 때문에 이후의 행보와는 관계 없이 그냥 좋아하는 배우도 있지요. 조니 뎁이나 키아누 리브스처럼 다소 어정쩡한 외모와 들쑥날쑥한 배역에도 불구하고 처음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좋아하는 배우도 있고요. 아, 게리 올드만처럼 요즘 출연작들에선 좀 그지같지만 가지고 있는카리스마가 강렬한 배우도 있네요.
지금 주절댈 빈센트 도노프리오도 역시 처음의 이미지가 너무 쎄서 이후의 출연작들이 어쨌건 배우만 보고 영화를 고르게끔 만든 배우입니다.

우선 별쥐가 본 빈센트 도노프리오의 출연작들은 이렇군요.
데뷰작이라고 믿고있는 <풀 메탈 자켓> 그리고 <스트레인지 데이즈>, <에드 우드>, <위너>, <필링미네소타>, <멘 인 블랙>, <13층>, <더 셀>. 그리고 영화를 봤는데도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거나 아직못봤지만 영화나 배역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는 영화로는 <다잉 영>, <플레이어>, <말콤 X>, <뉴튼 보이즈> 등등등.....

영화를 봤고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 영화들만을 두고 얘기해보자면, 그는 대체로 다소 광기어리거나 특이한 캐릭터들을 연기했습니다.

그를 처음 '발견'한 <풀 메탈 자켓>에서 그는 정말 어리버리하고 답답과 짜증을 유발하는 '고머 파일' 훈련병 그자체였습니다. 이지메 이후의 '변신' 연기가 좀 튀긴 했지만 그 섬뜩함만 보면 이 인간이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훤하게 보였죠.
<스트레인지 데이즈> 마지막에 죽어버린 동료 경찰을 수갑 찬 손에 매단채 눈을 희번득거리면서 랄프 파인즈를 죽이려고 한발한발 다가올 때의 도노프리오는 화장실 변기 위에서 풀 메탈 자켓을 입에다가 박아넣는 고머 파일의 연장선이자 확장판이었습니다.

그의 연기는 볼 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신체의 나사 몇개가 풀린 듯한 흐느적거림을 보여줍니다. 그 커다란 덩치가 여기저기 구겨진 채로 비틀비틀하며 애써 자기의 존재나 행위를 가리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튀고 싶은데 무게에 짓눌려 마음대로 안되는 슬랩스틱을 보는듯도하지요. 하지만 그런 어정쩡함이 오히려 그의 외모와 맞아 떨어집니다. 뚫고 나오고 싶어하지만 두꺼운 거죽에 막혀서 버둥대다가 질식해버리는 코믹함을 광기로 슬쩍 덮어버릴 줄 아는 요령을 그는 알고 있는 듯 하지요.
그의 연기는 별쥐의 인식 속에서는 많은 부분이 바로 그 '광기'에 기대고 있습니다.

<풀메탈 자켓>의 미쳐버린 고머 파일, <스트레인지 데이즈>의 자기의 죄를 덮기 위해 목격자를 찾아 죽이려고 하는악덕경찰, <필링 미네소타>의 돈과 카메론 디아즈에 대한 집착을 못버리는 못된 형, 그리고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멘 인 블랙>의 바퀴벌레 외계인과 <더 셀>의 살인마. 그리고 <위너>에서도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도박사까지,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모두 무언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합니다.
깡마르지도 않고 튀는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느껴지지도 않는 그가 크고 둔해보이는 외모로 그런 광기를소화해내는 것을 보면 빈센트 도노프리오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가갖고 있는 '남들이 알 수 없는' 힘이겠지요.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흔해빠진 스타들과는 거리를 상당히 많이 두고 있는진짜 '개성파' 연기자입니다. 저는 그가 메이저 블럭버스터의 잘빠진 주인공으로 나오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물론 메이저블럭버스터의 흐리멍텅한 악역으로 나오기도 바라지 않죠.
그저 그가 나이를 먹어서도 미치광이의 눈빛을 계속 가지고 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는 한창 메이저 블럭버스터의 흐리멍텅한 악역으로 나왔던 게리 올드만보다 한살이 적더군요. 그렇게 '늙었을' 줄이야!!!!!!

2005년 작인 <Five minutes,
Mr. Welles>란 영화에서 오쏜 웰즈로 또 나왔었답니다. 확실히 그러고 보면 닮은 거 같기도 하네요.

(아래부터는 IMDB에서... 발췌)
키 193센티미터... 별명은 인간 카멜레온. [배우 중의 배우]라고 알려져 있답니다. 후후후
<풀 메탈 자켓>에 출연하려고 31킬로그램 가량 몸무게를 불렸다는군요. 세계기록이랍니다...-_-;;;;;
<사해>를 찍을 땐 20킬로그램을 늘렸다고도 하네요. 가히 몸무게 늘였다 줄였다하기로는 로버트 드 니로 못지 않습니다.
<에드우드>에 출연했을 때 오쏜 웰즈의 목소리는 다른 사람이 더빙했답니다. 어쩐지 좀 이상하게 들리더라니....
[D'Onofrio]라는 그의 성은 이렇게 읽는답니다. "Duh-noff-ree-o". 하여튼간 얘네들 이름 읽는 법은 참..... 그래도 [도노프리오]가 더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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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wee 2006년 07월 26일 09시 37분
으왓..바퀴벌레외계인이다..
페니웨이™ 2008년 02월 20일 13시 20분
호옷.. 이렇게 별쥐님 글을 읽고보니 달리 보이는군요^^ 전 그냥 평범한 뚱땡이 배우정도로 밖에 기억하고 있지 않은데.. 언급하신 영화들을 보니 좀 범상치가 않군요. [임포스터]에서의 추격자 연기는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별쥐 2008년 02월 21일 13시 10분 
절대 안평범한 뚱땡이 배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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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숀 영 영화 보고 떠들기 - 2006년 07월 25일 18시 56분
2006년 07월 25일 18시 56분 2006년 07월 25일 18시 56분
대략 8년 전 친구와 자취를 한 적이 있었다.
똑같이 영화에 미쳐있던 우리 둘은 쉬는 날에는 자빠져서 집에서 집어온 19인치 티비와 낡은 비디오 데크로 영화를 주구장창 봤었는데, 그날 우리가 본 영화는 (아마도) 회사에 종종 오곤 했던 '비디오 아저씨'에게서 12000원 주고 구입한 무삭제 <듄>이었다.
한창 영화를 보고 있는데, 친구녀석 왈, 저 여자 숀 영 아니냐?
듣고 보니 확실히 숀 영이었다. 그것도 아주 아주 젊은.
숀 영이 폴 아트레이드의 연인 차니로 나왔던 <듄>을 다 보고나서 갑자기 <블레이드 런너>가 보고 싶어졌다.
친구를 꼬드겨 일전에 사두었던 정품 비디오를 데크에 집어넣었다.
<블레이드 런너>까지 다 보고나자 이번엔 갑자기 <에이스 벤츄라>가 또 보고싶어져서 친구더러 비디오가게에 갔다오자고 했다.
그때 친구의 반응은, "크아아아아아아아악!!!!!"이었다.
세 편 내리 숀 영의 얼굴을 보면 미쳐버릴 거 같다나.

그러고보니 숀 영이 나온 영화는 달랑 네 편, <블레이드 런너>, <듄>, <에이스 벤츄라> 그리고 <닥터 지킬과 미스 하이드> 요정도라는 사실은 저으기 놀랍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노 웨이 아웃>이나 <월 스트리트>에 나왔던 숀 영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1959년생인 숀 영은 발레를 전공했고 뉴욕에서 댄서를 하다가 1980년에 데뷔를 했다고 한다.
1990년에 결혼해서 현재는 아들 둘을 둔 아줌마인 숀 영은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 비키 베일 역을, <배트맨2>에서는 캣우먼 역을 따려고 했지만 알다시피 모두 실패했다고. 더우기 비키 베일 역은 말타다가 떨어져서 날려버렸다나 뭐라나.....
또한 <레이더스>에선 해리슨 포드의 상대역 마리온 역으로 테스트를 받았지만 역시 낙방, 마리온 역은 이름도 낯선 카렌 앨런이란 배우가 가져가버렸다.(이상 IMDB 출처)

뜬금없이 이 숀 영이란 배우가 떠오른 것은 모 블로그에서 본 <헤드 스페이스>란 영화에 엄마로 나와서 초반에 아빠한테 총맞고 얼굴 반이 날아가 죽는 스샷 때문인데, IMDB를 보니 그동안 티비와 영화를 오가며 참 많은 작품에 나왔더라.
그랬건 저랬건, 나에게는 그동안 본 달랑 네편의 영화에서 웬지 존재감 없거나 거의 데미 무어 수준으로 오바하는 모습만이 남아있다. 그래도 친구녀석을 경악케 했던 그 우수수한 마스크도 나이를 먹으니 적당히 보기좋게 퍼진 게, 이제는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최근작을 못봐서 뭐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데미 무어나 샤론 스톤처럼 늙어서 주책을 부리지는 않는듯.

34살의 나이에도 32-25-34의 몸매를 유지했다는 숀 영은 현재 2007년 개봉예정으로 한창 시나리오 작업중인 <하베스트 문>이란 SF 영화에 캐스팅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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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view 2006년 07월 25일 19시 13분
제 기억 중에 또 한편 있습니다. ^^
니콜라스 케이지, 토미 리 존스와 함께 "아파치"에 나왔었죠.
별쥐 2006년 07월 26일 09시 17분 
<아파치>라... 이건 처음 듣는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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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보이] 영화 보고 떠들기 - 2006년 03월 21일 18시 27분
2006년 03월 21일 18시 27분 2006년 03월 21일 18시 27분

일단, 나는 미국의 하이틴 로맨스 스토리를 별로 안좋아한다. 내가 겪지 않았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겪을 일이 없는 먼 나라의 딴얘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는 법. 게다가 미국의 10대는 이 동북아시아 작은 나라의 10대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다. 적어도 몇몇 영화들과 드라마들을 통해 본 미국의 10대들은 미식축구와 치어리더와 마약과 섹스와 아르바이트와 쇼핑과 캠핑과 자동차와 파티만이 주 관심사일 뿐, 한국의 10대들처럼 야자와 보충수업과 입시와 핸드폰과 삥과 학원 때문에 세상을 비관하고 [심지어는] 자살까지 해버리는 일은 없어보인다.

때문에 극중 나이가 환갑은 됐을 헬보이가 마치 10대들처럼 군다는 투의 이야기는 여기선 즐. 아무리 세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컸고 국가의 목적을 위해 쓰여졌다고 해도 60살 먹도록 아버지에게 '외출금지' 령 따위나 듣는다는 설정은 그저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다. 게다가 아무리 미국 10대들이라고 해도 시뻘건 근육과 시뻘건 꼬리를 흔들어대는 괴물에 스스로를 대입시키는 건 무리일 듯. 어쩌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인가?????(하긴 시뻘건 꼬리를 흔들어대니깐.... 끝이 뭉툭한 시뻘건 꼬리말야!!!!!!)


길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들은 그 독특한 비쥬얼이 매력적이다. 그는 <블레이드 2>를 굳이 체코에서 찍었고 덕분에 그 영화는 웨슬리 스나입스의 무술쑈 보다도 어두침침 삐죽삐죽한 건물들 사이의 골목을 누비는 노스페라투 풍의 리퍼가 더 인상적인 영화가 됐었다. 존재 자체가 캐릭터인 뉴욕 지하철을 누비는 사람같이 생긴 벌레가 나오는 <미믹>은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비하면 <헬보이>는 그 기괴한 비쥬얼이 각각의 캐릭터로 심하게 옮아간 느낌이다. 물론 크뢰넨이 숨어있었고 알에서 부화한 사마엘이 뛰어다니는 뉴욕 지하철이나 마지막 무대인 러시아 묘지의 지하처럼 나름대로 인상적인 배경이 있긴 하지만, 워낙에 캐릭터들이 갖고있는 시각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쉽게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그 캐릭터 가운데 가장 강한 충격을 주는 캐릭터는 당연히 주인공인 헬보이와 쌍칼 크뢰넨이다. 헬보이야 말할 것도 없고, 먼지와 톱니바퀴로 되어있는 살아있는 시체 크뢰넨은 그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다는 툴레 신비학회와 나찌라는 배경을 업고 비쥬얼을 뛰어넘는 기괴함을 발산한다. 말하자면, 한때 김형배 씨의 <최후의 바탈리온>이란 만화를 통해서도 알려진 [살아있는 히틀러와 나찌의 UFO 설]이 가지고 있는 힘은 그 스케일 덕분에 로마노프 왕조를 망하게 했다는 러시아의 괴승 라스푸틴 개인을 이긴다고나 할까. 말만 많은 대머리 아저씨보다는 '태엽'을 감고 말없이 오버하며 쌍칼을 휘두르는 방독면 아저씨가 더 매력적이더라는 말씀.

이 두 캐릭터 외의 나머지 캐릭터들은 그저 그렇다. 시종일관 골치거리였던 사마엘은 그 비중에 비해 다소 평범하게 생겼고(물론 알에서 깨어나는 새끼들은 멋졌지만), 에이브 사피엔과 리즈는 그 비중이 너무 적었으며, 라스푸틴은 밋밋했고 나치의 악녀 일사는 도대체 왜 나왔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아, 망치한번 휘둘렀지...) 그래도 호호백발 브룸박사는 배우의 아우라 덕분에 그나마 생명력이 있었으며 원작엔 없었다는 마이어스 요원은 오리지날 캐릭터인 탓인지 그래도 헬보이의 조역들 가운데에선 제일 나았다. 뭐 그 역할의 대부분은 리즈를 향한 것이었지만.


원작이 미국산인데다가 헐리우드 산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도 미국은 세계를 구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나치는 영원한 악역이고 미국은 영원한 영웅이라지만, 그래도 감독이 맥시코 출신이라서 좀 다른 구도를 기대했던 건 무리였을라나...... 그건 그렇다고 치고, 지옥에서 기어나온 악마새끼까지 자기편으로 만들어버리는 미제 초코바의 위력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기실 현재 지구상에서 짱먹겠다고 뻐겨대는 미국의 진짜 파워는 바로 이 먹을 것들이 아닐런지......(영화 <헬보이>를 보고 신토불이를 생각하다니 말야......=ㅇ=)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과 쇠의 싸움.
영화의 두 스타일리스트.


끝으로 분장 안해도 헬보이라는 명성을 얻은 론 펄만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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