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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3월 22일   [외계에서의 9호 계획(Plan 9 from Outer Space)] (2)


[외계에서의 9호 계획(Plan 9 from Outer Space)] 영화 보고 떠들기 - 2006년 03월 22일 09시 46분
2006년 03월 22일 09시 46분 2006년 03월 22일 09시 46분
*재활용입니다.*


팀 버튼의 영화 가운데 <에드우드>란 작품이 있다.
실존했던 불운한 감독 에드워드 D. 우드 주니어란 사람의 초기 작품세계(!)를 진지하게 들여다본 이 영화에 의하면, 그는 스튜디오 소품 창고에 밤에 몰래 들어가 괴물 소품을 훔쳐다가 한밤중에 숲속에서 노인네를 괴롭혀가며 후다닥 촬영을 하는가 하면, 촬영 허가를 받지 않고 길거리에서 영화를 찍다가 경찰에게 쫓기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노배우가 살아있을 때 찍어둔 필름을 나중에 노배우 사후에 찍고있는 영화에 과감하게 삽입하기도 하는, 행동이 대략 40년은 앞서가는 감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살아있을 때보다 죽은 후에 더욱 높이 평가되었는데, 그의 추종자들이 그를 찬양하는 이유라는 게 참 걸작이다. 그는 영화를 잘 만들어서, 아니면 작품이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 나가서 칭송받는 게 아니다.
그는 영화를 너무나도 진지하게 못만들어서 컬트가 되어버렸다.
원래는 그의 최고 걸작(!)인 이 영화를 보고나서 뭔가를 쓰리라고 생각했지만....... 명작은 단지 몇줄의 텍스트로는 도저히 설명될 길이 없는 법.
혹시라도 에드워드 D. 우드 주니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팀 버튼의 <에드우드>를 빌려보든지(비됴와 디비디로도 출시가 돼있다) 아니면 <에드우드>가 나온 94년 당시의 키노나 씨네21을 구해서 읽어보시라. 나도 키노를 통해 에드 우드의 존재를 알았고, 그의 심오한 작품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으니까.
어쨌건 에드 우드의 최고 흥행작(!)이자 무성영화 시절의 드라큘라 백작으로 유명했던 벨라 루고시의 유작(!!!)인 이 <외계에서의 9호 계획>은 1958년작으로, 흑백필름으로 촬영됐다.
네이버 영화에 실린 평에 의하면, 에드 우드는 제작비가 없어서 자신이 세들어사는 집의 집주인이 다니는 교회에서 종교영화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교회를 찾아가 흥행영화를 먼저 만들어서 제작비를 더 모은 다음 종교영화를 만드는 게 더 좋다고 관계자를 설득했다고 한다. 그는 스탭들까지 모두 침례교로 개종시키고 세례까지 받게 한 뒤 교회로부터 제작비를 타내 영화를 만들었는데, 영화의 발칙함에 교회가 기겁을 했다고도 한다.
이전작 <괴물의 신부>를 본 관객들이 분노해서 우루루 감독을 쫓아다녔다는 일화까지 있었던 에드우드였지만, B급 SF와 좀비/뱀파이어 영화를 섞은 이 영화에는 관객들이 만족했다는 거 같은데, 어디 그 내용을 지금부터 함 살펴보까나.

영화가 시작하면 이 매끈매끈한 남자가 영화의 전체적인 나레이션을 책임진다.

살아생전의 벨라 루고시(오른쪽). 에드 우드는 그가 죽기 전 찍어둔 필름을 이렇게 써먹을 줄 알았을라나??
에드 우드나 벨라 루고시의 원래 의도야 어땠건, 이 장면은 이 영화에서 [노인]의 아내 장례식 장면이 되었다.

이후로 수많은 SF 팬들과 컬트팬들을 자지러지게 만든 문제의 비행접시. 잘 보시라. 실이 보인다!!!!!!

역시 생전의 벨라 루고시. 팀 버튼의 <에드 우드>를 보면 이 장면을 찍는 장면이 나온다. 그 영화에 의하면, 벨라 루고시는 하도 드라큘라 역할만 해서 연기력이 형편 없었다나....-_-;;;; 거기에 더해 들리는 말에 의하면 헝가리안으로서의 자존심이 너무 쎄서 영어조차 제대로 배울 생각을 안했다고.....
이 장면 뒤에 [노인]은 아내를 잃은 실의를 못견디고 세상을 뜨고 만다.

이 영화의 주인공 부부....(이름은 중요치 않다!!!!!!)

묘지에 착륙하는 비행접시... 왜 묘지냐고????? 쫌만 더 보면 안다.

부활해 무덤에서 기어나오는 벨라 루고시. 아.. 근데 뭔가가 이상하다. 회춘했다, 이 영감. 그럴 수밖에 없는게, 영화 촬영이 시작됐을 때, 벨라 루고시는 이미 죽고 없었거든.
얼굴을 뻔질나게 가리는 이 드라큘라틱한 좀비는 당연히 대역..이지만, 너무 안닮았자낫!!!!!!!!!!!!!!! (솔직히 영화 볼 때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는 줄 알기도 했다...-_-;;;)

프로 레슬러 출신의 배우 토르 존슨(왼쪽). 좀 있음 나오지만, 대머리다. 저 표정과 몸집에서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훗날 80년대 들어와 엘비라(엘비라 마디건 말구..)가 자기의 스타일을 모방했다고 소송까지 걸었다던 뱀피라. 그녀는 모 티비 쇼의 호스티스였지만 티비에서 짤리자 에드 우드의 적극적인 공세에 넘어가 이 영화에 익숙한 모습 그대로 출연했단다. 저 얼굴과 가슴과 허리, 역시 한 포스 하신다.
웃기게도 이 영화에서 맡은 배역은 바로 죽었다 좀비로 되살아나는 [노인]의 마눌님역. (영감님, 재주도 좋구만요....-_-;;;)

음... 형사나리와 두 경찰. 이름은 중요치 않지만 역시 영화의 중심인물.

이쯤해서,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벨라 루고시가 맡은 노인은 마눌(뱀피라!!!!)를 먼저 보내고 실의에 빠져있었다. 마눌의 장례식날, 정체불명의 광선이 비치고 죽은 뱀피라가 되살아난다. 결국 외로움에 못견뎌 죽은 노인의 장례식날, 장례식에 온 두 남녀는 뱀피라에게 죽은 인부를 발견한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두 형사와 세 순경. 형사중 하나인 대머리 클레어는 혼자 묘지를 순찰하다가 되살아난 노인과 뱀피라에게 죽고 만다. 그전에, 비행기 조종사인 주인공은 운행중 비행접시를 목격하지만, 상부에 의해 입막음 당하고 자기 마눌에게 툴툴거린다. 암튼지간, 클레어 형사가 죽은 뒤 도시 여기저기에 비행접시가 상습적으로 목격되고 신문은 이를 대서특필한다. 군 작전권을 갖고 있는 에드워드 에드워즈 대령은 비행접시에 공격을 가하지만 비행접시는 이를 가뿐히 씹어준다. 조종사 주인공은 비행을 떠나면서 집이 묘지 근처니깐 문단속을 잘 하라고 이르지만 말 안듣는 마눌은 문을 하나도 안잠궜다가 좀비뱀파이어노인의 습격을 받는다. 간신히 구조된 마눌과 주인공, 에드워드 대령, 또다른 형사 등은 주인공의 집에 모여 일련의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노인의 습격을 받는다. 사실 이 좀비소동은 지구를 '구원'하기 위해 외계에서 온 외계인들의 계획 9에 의한 것. 외계인들은 광선을 쏴 시체를 부활시키고 이 시체들로 지구인들을 모두 없앤 뒤 지구를 해방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의 지구인 주인공들은 눈부신 활약을 펼쳐 외계인들을 물리치고 걸어다니는 시체들을 처단한 뒤 지구의 평화를 지켜낸다........

IMDB에 의하면 이사람이 감독 에드워드 D. 우드 주니어란다.

지구인에게 공격받는 비행접시. 페인트 칠한 종이 치고는 튼튼해서 폭죽 따위로는 끄떡도 않는다.

역시 벨라 루고시의 유고필름. 잘 보면 나무 뒤로 차도 지나다닌다. 낮에 촬영한 장면인데, 이 전과 다음 컷은 밤이다.-_-;;;;;;;

무지막지한 좀비를 거느리게 된 외계인들!!!!!! (대머리기는 해도 무려 뇌신 아니겠나...)

전직 프로 레슬러의 파워펀치를 받아라, 짭새야!!!!!!!!!!!!!

용감하게 외계인의 머쉰으로 잠입을 시도하는 주인공들!!!!!

외계인과 대치중인 주인공들, 아자!!!!!!!!!
하지만 긴장감 절대 없음...-_-;;;;;

괴물에게 안긴 주인공의 마눌. 50년대 삐끕 영화의 독특한 정서. 그리고 미사일 가슴.

주인공들의 활약에 의해 활활 불타오르는(!!!!!!!) 비행접시. 이로써 지구의 평화는 그들이 만들었다!!!!!!! 만세에!!!!!!!!


에드 우드는 이 영화에서 진지하게도 핵에 대한 경고까지 하고 있다.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했던 이 불운한 둔재는 그래도 자기 영화에 진지한 사회적 메세지를 빼먹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 둔재가 그래도 멋진 이유는, 망했을지언정 끝까지 자기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거랄까....... 영화사에 거대한 획을 그었지만 결국은 기념품을 팔다가 죽은 멜리에스와는 달리, 그는 끝까지 싸구려 쓰레기 영화를 주구장창 만들다가 죽었다.

그는, 어쨌든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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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2006년 05월 10일 00시 54분
인터넷에서 저 영화 쓰레기라고 했더니 '아주 대단한 걸작'이라고 박박 우기면서 팀버튼의 에드우드를 보면 안다고 하는 녀석이 있더군요. 보지도 못한 영화를 가지고 그렇게 자신있어하는 것도 신기했지만 과연 그친구가 저영화가 너무 쓰레기라서 걸작이 됐다는 걸 이해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별쥐 2006년 05월 10일 13시 22분 
솔직히 말하면 영화 자체는 쓰레기 맞죠.
문제는 그 쓰레기 영화를 만드는 자세가 지나치게 진지했다고나 할까....
그 열정 하나만큼은 후대에 귀감이 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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