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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0일   한글날 한참 지난 뒤의 뜬금없는 잡소리 (4)


한글날 한참 지난 뒤의 뜬금없는 잡소리 기억과 주절주절 - 2006년 10월 10일 11시 43분
2006년 10월 10일 11시 43분 2006년 10월 10일 11시 43분
고딩때, 그러니깐 아마도 [전교조 사태]가 터지기 몇달 전 또는 그 전해쯤이었을까...
3학년 형아들의 국어를 담당하던 교사 한분이 계셨다. 성함이 원종찬이어서 애들이 당시 인기있던 <인간시장>의 주인공 [장총찬](맞나?)으로 부르곤 했는데, <인간시장>을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암튼 이 선생님, 정의감 하나는 꽤 불끈거렸던 양반이었다.(아마 꺼비형보다도 상수였지 아마...)
이 선생님이 어쩌다보니 보충수업 교사로 우리 학년에 들어왔었는데, 당시 유행이었던 [의식화 교사]의 상수답게, 수업 중간중간 참 재밌는 얘기들도 많이 해주셨다.
그 얘기 가운데 하나가 훈민정음의 정체였다.

애시당초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을 시켜 훈민정음이란 걸 만들게 한 목적은 열라 발음하기 어려운 중국어를 제대로 발음하게끔 하기 위한 발음기호로써였다고 한다.
그 근거로 [나라말쌈이 듕귁과 달라 어린 백성들이 하맛디 아늬할싀(맞나??)]라는 구절을 들었는데, 한마디로 조선말이 중국어와 달라서 무식한 백성들이 제대로 발음하질 못하니 옳은 문자와 발음기호로써 백성들로 하여금 중국말을 제대로 하도록 해야겠다.... 라는 취지였다고나 할까.
처음 훈민정음 문자들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발음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는 기호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위에 꼬랑지 달린 이응 같은 건 중국어 발음 가운데 특정한 울림음을 나타내는 거였다는 얘기다.
고전국어(맞나?)를 좋아해서 기기묘묘한 문자로 쓰여진 옛날 글들을 즐겨 읽다가 어렵게어렵게 소리내어 읽어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저 주장이 그럴싸함을 넘어 맞는 말이다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원래는 중국말의 음 높낮이처럼 훈민정음을 읽을 때도 음의 높낮이를 따로 표기를 했다는 얘기가 있었던 듯도 하고.....
뭐 고매하신 선비님들께서는 한자를 [眞書]라며 꽤나 장대한 예산과 기간이 들어간 이 국책사업을 못마땅했다는데, 그도 그럴 것이 중국책을 달달 외우신 나리님들께서는 굳이 그런 발음기호 없이도 제대로 대국말을 구사할 수 있었는갑지. 아니면 지들은 죽어라 들고파서 어렵게 배운 대국말을 저 희안한 기호들만 갖고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배알이 꼴렸는지도.

아무튼지간, 원래는 중국어토익시험 만점을 위해 만들어진 이 문자(혹자는 고대 조선에서 쓰이던 문자 가림토를 정리한 거라고도 하지만)가 이후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꾸준히 개량발전되어서 결국엔 지구 최고의 문자라는 칭송을 받고 유네스코에선 언어는 있는데 문자가 없는 민족들을 위해 한글을 무료제공한다는 정도까지 됐으니, 참 세상사 모를 일이긴 하다.
이런 경우를 두고 쓰는 四字成語가 있던데 뭐였드라??????? 낄낄낄


혹시라도, 세종대왕이 응가하시다가 화장실 문짝 간살을 보고 한글을 착안했다는 얘기를 믿는 사람은 등신.

태생은 그러했지만 결국 한글과 한국말이 가장 예쁘고 가장 편하고 가장 재밌는 언어라는 고딩쩍 생각은 여전히 유효.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글날을 휴일에서 빼버린 정부관계자들은 모두 등신.

덧, 한글날이 10월 9일임을 까맣게 까먹고 10월 3일이라고 알고 있었던 나도 등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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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몹 2006년 10월 10일 18시 13분
별쥐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등록되었습니다.
별쥐 2006년 10월 10일 18시 43분 
어이쿠.... 이 덧글을 여기서도 보게되다니요.....
무신... 2006년 10월 10일 20시 58분
이젠 한글 가지고도 택도 없는 소리가 난무하니...ㅎㅅ
별쥐 2006년 10월 11일 10시 02분 
말짱 택도 없는 소리는 아니죠. 훈민정음이란 이름 자체가 백성들에게 바른 [글]이나 [문자]가 아니라 [소리]를 가르친다란 뜻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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