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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공포대극장 우두 에 해당하는 글1 개
2006년 03월 22일   [극도 공포 대극장 우두] (5)


[극도 공포 대극장 우두] 영화 보고 떠들기 - 2006년 03월 22일 19시 20분
2006년 03월 22일 19시 20분 2006년 03월 22일 19시 20분

*재활용*



이 영화를 통해 미이케 다카시의 이상한 나라에 첫발을 들이댄 것은, 어떻게 보면 행운이다.

만드는 영화마다 나름대로의 포스를 가지고 기기묘묘하기 짝이 없는 세계를 창조해낸다는 그의 필모그라피에서도 이 영화는 흰토끼가 뛰어들만한 구멍이기 때문이다.

극도-야쿠자, 공포-낯설다는 점에서 보면 충분히 공포스럽다, 대극장-주인공이 겪는 오딧세이아는 이 영화를 거대한 서사시라고 우겨도 될만한 소지를 준다, 그리고 우두-소머리, 굳이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을 떠올리지 않아도 주인공 미나미가 소머리에 하얀 삼각팬티를 걸친 괴수에게 '형님'의 편지를 받는 부분은 그의 여정의 클라이막스 가까운 지점이며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의 중심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말단 야쿠자 주인공 미나미가 도쿄에서부터 나고야를 거쳐 다시 도쿄로 돌아오며 겪는 경험들은 쉽게 논리적 또는 일상적으로 설명이 되질 않는다. 네이버에서 찾아낸 어느 블로거의 평에 의하면, 여인은 '형님'의 내연녀, 또는 처였고 마지막에 튀어나오는 '형님'은 '형님'의 아이이며, 미나미와 여인, 그리고 '형님'의 아이는 대체가족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해석이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런 식으로 이 기묘한 이야기를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어떤 식으로든 이 영화는 해석되지 않은 채로 있어야 매력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이 영화를 해석해볼라고 하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껌도 씹어야 단물이 나오는 법.

누군가가 말했듯이, 미이케 다카시의 '이상한 나라'에서 이 영화가 자리잡고 있는 곳은 미친 티 파티 쯤 되겠다. 시종일관 논리나 법칙 따위는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는데, 이 미쳐버린 잔치의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게으르게 말하자면 '낯섦' 정도일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사람의 눈 앞에 낯선 풍경을 펼쳐놓는다.

유리창에 쳐박히고 떨어진 강아지에서 배어나와 유리 위를 천천히 흘러내리는 피나, 우스꽝스럽게 차 뒤에 숨고 총을 휘두르는 야쿠자를 무심하게 쳐다보는 뚱한 표정의 여자나, 항문에 국자를 꽂고선 열심히 허리운동을 하는 야쿠자의 보스나, 끊임없이 전화를 하며 어제의 날씨를 떠드는 남자나, 그 남자가 붙잡고 놓지 않는 전화통이 자리한 까페의 '죽은' 뚱뚱한 복장도착자나, 얼굴 한쪽이 백화되어버린 과거의 왕따나, 아니면 가슴에서 젖을 짜내는 여관의 나이든 여주인이나, 그 여주인에게 강령술을 펼치라며 회초리로 얻어맞는 여주인의 남동생이나, 천정에서 밥그릇으로 떨어지는 알 수 없는 액체나, 또는 벽에 붙여놓은 대사를 무심하게 읽어내려가는 술도가의 미국인 여자나, 형님의 피부를 곱게 벗겨낸 뒤 납작하게 눌러 세탁소 양복마냥 걸어놓은 야쿠자 처리소의 남자는 현실세계 어디에도 없는 존재들이다. 현실 속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기에 그것들은 낯설 수밖에 없고 그 낯선 풍경 속을 헤집고 다니는 주인공은 영락없는 앨리스가 되며 그에게 이 낯선 여행을 주선한 '형님'은 흰토끼이다.

이 여정이 더더욱 낯설 수밖에 없는 것은 주인공의 직업인데, 야쿠자란 직업 역시 주인공의 구슬을 박은 거시기처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세계에 속해있다. 따라서 어린 소녀보다도 감정이입하기가 쉽지 않은 주인공의 모험은 보는 사람에게 더더욱 낯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뿐이다.

롤러 코스터를 타려는 사람에게 어떤 문화적, 의식적 목적을 묻지 않듯, 이 영화 역시 보는 사람에게 특정한 목적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이 낯선 여행을 지켜보고 적당히 낄낄거리고 적당히 어리둥절해하면 된다. 롤러 코스터가 그것을 타는 사람에게 현기증과 찡한 아드레날린 분비를 제공한다면 이 영화는 보는 사람에게 낯섦으로 인한 웃음과 어리둥절함으로 인한 멍한 느낌을 제공할 뿐이다.

그러니 철철 넘치는 피와 사방팔방 날아다니는 절단된 팔다리머리가 없다고 분노할 필요 없고, 먼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성질낼 필요 없다.
그냥 보고 나름대로 즐기면 된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그때' 놓쳤던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오디션>은 구해놨지만 볼 틈이 나질 않고 <이치 더 킬러>는 원작만화를 봐버렸고, <데드 오어 얼라이브>는 아직 감히 손이 가질 않는다. 그러나 뭘 보게 되든 뭔가를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그걸로 충분하리라. 그의 영화에서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경죄에 해당된다.

야쿠자 킬러 개

야쿠자 킬러 차

사라진 형님.

어딘가 철학자스러웠던 아저씨, 알고보면 전직 왕따.

문제! 움직이지 않지만 지나가는 것은????

젖짜는 할머니

강령술

우유병 속의 모유

문제의 그 牛頭

여자가 된 형님.

여자가 된 형님의 팬티 속에선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다.

항문에 국자를 꽂아야지만 발기가 되는 색골 보스

그 보스의 최후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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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2006년 04월 19일 17시 08분
아직 못봤는뎅... 아니여기서도 모유가?
감독참 모유 더럽게 좋아하는구려..
MAD 2006년 04월 19일 17시 09분
비지터큐에선 아주 모유 난장이던뎅...
아주 좋아하는 감독이라..
별쥐 2006년 04월 19일 19시 04분 
비지터큐는 구해는 놨는데 아직...
조만간 보고 또 올려놔야지.
그나저나 삐진거 아니죠????^^
toluidine 2006년 10월 16일 13시 05분
"어떤 식으로든 이 영화는 해석되지 않은 채로 있어야 매력적이다."라는 말씀에 적극공감합니다. 다만 자꾸 줄자를 들고 그 의미의 크기를 재보려고 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단순히 즐기고 넘어가기에는 현실을 비꼬는 진중함이 엿보이는 영화들도 있고 말이죠. 워낙 다작을 하는 감독이다보니...

이러나 저러나 미이케 다카시 영화는 즐기기위해 만들어진 쌈마이 영화가 최고로 좋아요. ^^
별쥐 2006년 10월 16일 18시 17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쌈마이 영화]들을 아직껏 못보고 있답니다.-_-;;;;
그리고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는 뒤에 뭔가 숨기고 놀리는 듯한 저런 영화들이 어쩐지 더 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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