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웨인은 자기 회사에서 만드는 비밀병기를 몰래 빼돌려다가 배트맨의 코스튬을 만들었다.*
*피터 파커는 재봉틀과 소재를 알 수 없는 스판덱스 쪼가리를 가져다가 스파이더맨의 코스튬을 직접 만들었다.*
*레더 페이스는 희생자들의 얼굴 가죽을 (어쩌면) 전기톱으로 뜯어다가 가면을 만들었다.*
티비 시리즈 <로이스와 클락>을 보면 마사 켄트가 클락에게 이런저런 코스튭을 입혀보면서 (마치 인형놀이 하듯이) 즐거워하는 부분이 있다던데, 어디서 봤는지 도저히 못 찾겠다.
하지만, 대략 섭씨 천도 가까이 된다는 가스불이나 섭씨 천오백도 이상 된다는 대기권돌입 시의 마찰열에도 끄떡없고 거의 발칸포에 가까운 총알을 무더기로 맞아도 끄떡없는 슈퍼맨의 쫄쫄이를 엄마가 재봉틀로 박아서 만들어준 거라고 하는 건 좀 넌센스고.....
<슈퍼맨 리턴즈>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렇담, 슈퍼맨의 쫄쫄이는 팬티와 부츠 포함해서 스킨이다! 라는 결론을 잠깐 내렸었는데, 막판에 보니 병원에서 인간들이 쫄쫄이를 홀라당 벗겨버리더군.-_-
게다가 리처드 도너 판 <슈퍼맨2>에선 슈퍼맨이 인간이 되기 전에 로이스랑 따땃한 밤을 보낸다고도 하니(요기서 <슈퍼맨 리턴즈>와 이어진다나), 어쨌든 그 쫄쫄이가 스킨이 아니라 탈부착이 가능한 의류인 건 맞는 거 같고....
그러다가 문득 잊고 있던 사실 하나.
렉스 루터는 어떻게 크립토나이트로 만든 단검으로 슈퍼맨을 찌를 생각을 했을까?
상식적으로 총알도 못뚫는 그 쫄쫄이가 손바닥만한 돌맹이칼로 뚫린다고 생각을 한 걸 보면, 렉스 루터는 뭔가 알고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긴 그 많은 크리스탈을 다 섭렵했으니, 크립톤 행성인에 대한 기초지식은 빠삭해졌겠지.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그 슈퍼맨의 쫄쫄이의 소재의 원산지는 바로 크립톤 행성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구의 태양에 의해 옷주인과 옷이 함께 슈퍼가 되지만, 치명적 약점인 크립토나이트만 있으면 슈퍼맨이 그냥 사람이 되는 것처럼 슈퍼 쫄쫄이도 그냥 쫄쫄이가 된다는 말.
그렇다면 그 쫄쫄이의 재료가 된 옷감이나 섬유 등등은 어디서 왔을까?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슈퍼맨1>에서 지구에 떨어진 꼬마 슈퍼맨은 켄트 부부를 만나고 난 뒤 빨간 망토 같은 걸로 아랫도리를 두른 채 구덩이에 빠진 켄트 부부의 차 한쪽을 번쩍 들어올리고는 천진하게 웃고 있었다. 그렇담 죠엘과 라라는 아들내미를 지구로 보낼 때 일종의 선물로 우주선에 쫄쫄이의 원재료가 될 옷감을 한뭉텅이 실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해진다. 아마도 쫄쫄이가 될지는 모르고 그냥 충격완충용 요람 정도로 생각했겠지.
<슈퍼맨 1>에 의하면 나중에 조나단 켄트가 죽은 뒤 클락은 혼자 북극의 고독한 요새를 찾아가는데, 그때까지도 클락은 쫄쫄이를 갖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 옷감들을 재단할 가위와 재봉할 바늘은 어디에도 없었을테니깐. 가방에 옷감을 가득 넣고 북극의 [자기 집]을 찾아간 클락은 아마도 거기서 교육크리스탈을 통해 지구에서 쫄쫄이 만드는 법을 배웠을지도. 재단과 재봉은 눈에서 나오는 열선을 이용했겠고.(<슈퍼맨2>를 보면 크립톤 행성인들이 눈에서 쏘는 열선은 자기들에게도 충분히 치명적이다.)
그래서 결론.
1.슈퍼맨의 쫄쫄이는 기본적으로 상의, 하의, 팬티, 부츠, 망토로 이루어진 파이브피쓰 의류다.
2.슈퍼맨의 쫄쫄이의 소재는 크립톤 행성 산으로, 지구에선 슈퍼 쫄쫄이로 기능한다.
3.크립톤 행성의 기술만이 슈퍼 쫄쫄이의 재단 및 재봉을 할 수 있다.
4.슈퍼맨의 쫄쫄이는 크립토나이트에 의해 일반 쫄쫄이로 분자구조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어쩌면 원자단위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