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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10일   영국 3대 판타지 제멋대로 비교 (2)


영국 3대 판타지 제멋대로 비교 영화 보고 떠들기 - 2008년 03월 10일 16시 21분
2008년 03월 10일 16시 21분 2008년 03월 10일 16시 21분
*영화가 아닌 책보고 떠들기지만, 카테고리가 없으므로 그냥 여기다가....*

J.R.R.톨킨 원작 <반지의 제왕>

C.S.루이스 원작 <나니아 연대기>

필립 풀먼 원작 <황금나침반>


어디서는 세계 3대 판타지라고 떠들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영국, 그것도 옥스포드 동문 3대 판타지라고 하는 게 맞을 듯.
걸작 판타지라면 위의 저 세편 말고도 초기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가 있을테고, 미국쪽으로 넘어오면 어슐러 K. 르 귄 할머니의 <어스시> 시리즈나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 시리즈도 나름 막강하니까. 아 물론 저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SF 작가라는 게 좀 다르긴 하군. 하지만 아무리 르 귄이나 젤라즈니가 옥스포드에서 자리 닦은 학자를 겸업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스시>나 <앰버>가 말랑말랑 어린이용 기독교 교양동화 <나니아 연대기>보다 더 위대했음 위대했지 못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건 그렇고,
이 세 편의 판타지를 연결하는 축은 바로바로 옥스포드라는 영국의 대학교인데, 19세기에 태어나 이미 고인이 된 톨킨 옹이나 루이스 옹의 옆자리에 이제 막 환갑을 지난 필립 풀먼을 놓는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하다. 대부분의 어린이를 포함한 사람들이 (상복없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3대 판타지에 놓아야 된다고 아우성치겠지만 따지고 보면 저 세 편의 판타지는 옥스포드 뿐 아니라 또다른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니, 바로 기독교적 가치관과 거기에 따른 선과 악의 대립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옥스포드 출신이 아닌데다가 시종일관 기독교적 가치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해리 포터 시리즈>는 안타깝게도 3대 판타지에서 탈락 되겠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 기준에서는 어디까지나 [옥스포드 동문 3대 판타지]일 뿐이니, 괜히 잘나신 평론가 양반들이 금 그어놓은 기준에 올라타서 난리치지 말고 그냥 나름대로 세계 3대 판타지 대충 뭉뚱그려서 그 안에 <해리 포터 시리즈> 집어넣으면 될 일이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을 쓴 존 도널드 루엔 톨킨은 1892년에 태어났고 1권인 <반지 원정대>가 출간된 것은 1954년이다.

-<나니아 연대기> 7부작을 쓴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는 1898년에 태어났고 1권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출간된 것은 1950년이다.

-<황금나침반(그의 검은 물질)> 3부작(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2003년작 <리라의 옥스포드>의 정체는???)을 쓴 필립 풀먼은 1946년에 태어났고 1편인 <황금나침반(북국의 빛)>이 출간된 건 1995년이다.

보다시피 살아생전 사이 돈독했던 톨킨옹과 루이스옹에 비하자면 풀먼은 거의 손자뻘이라고 해도 될만큼 세대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황금나침반>을 굳이 3대 판타지라는 묶음에 억지로 집어넣는 이유는 니콜 키드만의 미모 말했다시피 이 세 편이 기독교적 가치관의 바탕 위에 씌여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웃긴 건 독실한 크리스찬이었기 때문에 결국엔 악을 물리치는 선의 활약을 그리는 데 중점을 둔 두 영감님과는 달리, 풀먼은 권력으로서의 종교를 거의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기독교만세를 불러주신 루이스 영감님 때문에 <나니아>는 달랑 세 권만 사읽고 말았다. <카스피안 왕자>에선 이슬람 문명틱한 요소도 들어오긴 했지만, 결국 야훼나 알라나 그게 그거 아닌가.. 어쨌든 그래서 고백컨데 <나니아> 시리즈의 막판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
이걸 세대차이라고 봐야 될지, 아니면 전후세대로서의 치기어림으로 봐야 될지는 모르겠다만,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이냐의 차이가 있달뿐, 결국은 세 편 다 선과 악의 대판 쌈박질을 그려내고 있다.


세 판타지의 가장 극명한 차이는 세계관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했냐, 또는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매력적이냐 보다도 소설로서 문체가 어떠하냐일 거 같다.

<반지의 제왕>은 비록 (동화책인)<호빗>의 연장선 상에 있긴 하지만 문체나 전개방식에 있어서 "이건 에픽입네"하는 필을 강하게 던져준다. 때문에 초기 진입이 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장난 아니게 광대한 세계관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튀어나오는 주석들에 빠지다보면 본문진행이 심각하게 곤란해질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일부에선 [서양의 삼국지]라는 말도 들을 수 있으며 낮은 연령대일수록 맘먹고 독파하기 힘든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한번 빠지고나면 웬간해선 헤어나오기 힘든 매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그러니 <실마릴리온> 값 좀 내려주셈!!!)

<나니아 연대기>는 신학자가 쓴 동화책스럽게도 아주아주 쉽게 읽힌다. 게다가 중간중간 삽화까지 들어가 있는데다가 책도 얇으니 이 어찌 좋지 않겠는가. 문체또한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생 고학년을 위해 쓴 것마냥 말랑말랑하기 짝이 없다. 때문에 <반지의 제왕> 스타일을 생각하고 읽었다간 일단 책의 두께에서부터 급실망하기 십상일라나.

<황금나침반> 3부작은 영화개봉에 물타기로 새로 찍어 나온 판본의 경우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책 두께를 자랑한다. 하지만 막상 펼쳐보면 그냥 무난한 정도의 문체랄까. 가끔 너무나도 심심한 문체 때문에 오히려 제자리 맴돌이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 사이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따지자면 분위기 때문에 아주 집중적으로 분석번역된 <반지의 제왕>에 비해 너무 날림번역된 느낌이 없지 않고, 때문에 문체의 심심함이 생겨버린 건 아닌가 싶지만(원본을 읽어보질 못했으니 원) 그래도 듣보잡 판타지 소설들보다야 읽기 훨씬 편한 건 사실이다. 게다가 분위기 자체가 워낙 팍팍하고 건조해서 오히려 무난한 문체가 더 어울리는 것도 같고.


세계관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했나로 들어가보자.
이 점에 있어선 평생+자식대까지 이어서 미들어스 가꾸기에 바친 톨킨 영감님 부자를 따라갈 자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조커 성단의 설정이 방대해도 미들어스의 세 시대 앞에서는 깨갱할 수밖에 없을 듯.
그도 그럴 것이, 마치 "빛이 있으라" 처럼 아슬란이 어흥하니 생겨난 나니아는 딱 어린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가치관의 베이직을 배포하기 좋을만한 용량이고, 권력화한 종교에 대항할 순수한 소년소녀의 활약상을 그리기 딱 좋을만한 더스트가 판치는 평행우주는 알레시오미터가 파악 가능할만한 사이즈이지만, 톨킨 영감님은 전쟁터에 나갔다가 죽다 살아나서는 거대한 악을 몸소 경험했다고 했으니, 역시 목숨의 무게는 꽤 나가는 모양이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매력을 함 보자면......
뭐 심하게 예수틱한 아슬란이나 딱 초딩스러운 리라 또는 무슨 복수의 화신스러운 아스리엘 경보다는 아라고른이나 간달프, 또는 레골라스와 김리의 꺼꾸리와 장다리 콤비가 더 매력있다. 아, 물론 세라피나 여왕님이나 니콜 키드만의 콜터 부인은 예외. 음.... 그러고보니 이오렉도 나름 멋있고 중간에 죽어버려서 안타까웠던 리 스코스비도 나름 멋진 캐릭터였다. 부모 잘못만나서 어린 나이에 죽어라 고생하는 윌도 맘에 들고.
그러고보니 그동안 영국문학들로 접해본 영국의 아해들은 대부분 짜증 만빵이네. 뭔놈의 애들이 자기밖에 모르고 툭하면 징징거리는 데다가 충분히 배려를 해줄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내 고민부터 해결해달라고 빽빽대기만 하니 원.... 그런 경험들(..에는 해리와 그 친구들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을 보건대, 윌 패리는 너무 심하게 사려 깊은 아이다. 역시 애들은 강하게 커야돼...-_-


써놓고보니 <나니아>를 싫어하는 취향이 너무 강하게 묻어난 거 같은데, 어쩌랴. 원래 노골적인 종교색을 싫어하는 걸.
그리고 영화를 가지고 비교해봤음 더 재밌었을텐데, 안타깝게도 아직 <황금나침반> 영화를 못 본 지라......

뭐 나중에 영화보고 나서 추가로 떠들 거리가 생기면 그때가서 업데이트하든지 하고, 일단은 요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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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웨이™ 2008년 03월 15일 15시 06분
솔직히 판타지는 제 취향이 아닌가봐요... [나니아]나 [반지의 제왕]이나 [황금나침반]이나 모두 지루하다능.. ㅡㅡ;;
별쥐 2008년 03월 15일 21시 50분 
전 판타지나 SF를 좋아하기 때문에 심지어는 <나니아>를 볼 때도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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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b는 기본적으로 카피레프트를 표방합니다. 카피라이트는 엿이나 먹으라 하십시오. 하지만 상업적인 무단도용에 대해서는 당연히 지랄합니다.